KB금융그룹이 지난해 순이익 4조4096억 원을 거두면서 연간 순이익 4조 원 시대를 열었다.
이에 더해 배당성향을 26%로 올리면서 코로나19 이전수준으로 되돌렸으며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KB금융그룹은 8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1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중심의 견조한 핵심이익 증가와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유기적인 성장으로 전년대비 순이익이 27.6% 증가했다고 KB금융그룹 측은 설명했다.
다만 2021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6372억 원을 기록하며 직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희망퇴직비용(세후 1902억 원)과 미래경기전망 및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세후 1915억 원)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1천억 원 수준으로 비은행 사업이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도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KB금융그룹 측은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2021년 연간 순이자이익은 2020년보다 15.5% 증가한 11조2296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라 약 6920억 원 증가했고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인수합병 영향으로 약 5천억 원의 이자이익이 추가로 확대된 영향이다.
순수수료이익은 3조6256억 원으로 전년대비 22.5% 늘었다.
소비회복에 따라 신용카드수수료손익이 증가하고 은행의 신탁상품 판매 회복으로 신탁이익이 개선된 가운데 주식시장 호황과 기업금융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됐다.
이날 KB금융그룹은 코로나19에 따라 일시적으로 축소되었던 배당성향을 26.0%로 결정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돌려놨다.
주당배당금은 2020년 대비 약 66% 증가한 2940원으로 2021년 8월에 이미 지급된 배당금 750원을 감안하면 기말배당금은 2190원이다.
KB금융그룹은 이에 더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도 밝혔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한 차원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입증한 것으로 앞으로도 보다 선진화된 주주환원 방안에 대해 늘 심도있게 고민하고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2021년 순이익 2조5908억 원을 거뒀다. 2020년보다 12.7% 늘어난 것이다.
KB증권은 주식호황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실적 증가로 역대 최대 실적인 5943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39.6% 증가한 것이다.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는 각각 3018억 원, 4189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