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IT 정보유출자 요게시 브라가 공개한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로 추정되는 제품의 모형 사진. <트위터> |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시리즈가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밀리는 원인으로는 ‘디자인 감성’이 1순위로 꼽힌다. 아이폰 특유의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색감을 갤럭시가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그동안 세간의 이런 평가를 뒤집기 위해 칼을 갈아왔다. 디자인이 완전히 바뀐 갤럭시S22는 아이폰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7일 폰아레나 등 해외언론을 살펴보면 10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행사를 앞두고 유출된 ‘갤럭시S22 시리즈’ 디자인을 놓고 대체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S22울트라(가칭)가 우리를 놀라게 한 첫 번째 변화는 카메라 렌즈가 있는 부분에 전용 카메라 섬이 없다는 것”이라며 “익숙해진 카메라 섬이 없어진 디자인은 확실히 우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카메라 섬은 카메라 설치를 위해 제품 표면보다 조금 더 올라온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삼성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S22 디자인은 전작에서 진화했고 카메라는 신세대와 구세대를 구별하는 주요 요소”라고 말했다.
최고급 모델인 갤럭시S22울트라의 유출된 디자인을 보면 지금은 단종된 갤럭시노트의 각진 디자인이 차용됐으며 S펜이 내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P자·11자형 카메라 대신 물방울 모양의 카메라가 적용됐는데 카메라 섬이 없어지면서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습)'가 확실히 완화된 모습이다.
올해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는 후면 카툭튀를 없애는 디자인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갤럭시S22의 새로운 카메라 디자인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 IT 정보유출자 존 프로서가 공개한 아이폰14 랜더링 이미지에는 갤럭시S22와 마찬가지로 카메라 섬이 사라졌다. 아이폰14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된다.
갤럭시S22는 베젤의 상하좌우 두께가 균등하게 디자인된 점도 특징이다.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는 아이폰보다 얇은 베젤로 더 뛰어난 화면 몰입감을 보여줬지만 상하 베젤이 좌우 베젤보다 미세하게 더 두꺼워 심미적 측면에서 조금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갤럭시S22는 상하좌우 베젤 크기가 동일해진 것으로 파악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폰아레나는 “몇 년 동안 갤럭시S 시리즈는 상단과 측면에 비해 하단 베젤이 약간 더 두꺼운 특징이 있었다”며 “하지만 갤럭시S22 시리즈는 아이폰처럼 상하좌우의 베젤 두께가 같아져 세련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 갤럭시S22 예상 랜더링 이미지. <91모바일> |
갤럭시S22는 디스플레이 비율도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갤럭시S시리즈는 20대 9 비율로 아이폰보다 세로가 더 긴 모습이었다. 하지만 갤럭시S22는 19.5대 9로 가로가 더 넓어져 아이폰과 비율이 똑같아졌는데 많은 소비자들은 이를 놓고 '더 예뻐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의 한 블로거는 “예전에는 아이폰이 더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갤럭시와 아이폰 화면 비율이 같아지면서 이제는 정말 디자인에서 취향 차이을 말해도 될 수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이미 디자인을 강조한 ‘갤럭시Z플립3’으로 흥행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갤럭시Z플립3은 비슷한 가격대의 스마트폰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등 단점도 있었지만 결국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성공했다.
갤럭시S22에 탑재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와 ‘엑시노스2200’은 경쟁제품인 아이폰13의 AP ‘A15 바이오닉’과 비교하면 성능이 다소 밀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갤럭시S22 판매량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을 점차 잃고 있는 삼성전자가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분기점이 될 제품으로 여겨진다.
갤럭시S20과 갤럭시S21 시리즈 모두 연간 판매량이 3천만 대에 못 미친 반면 같은 시간에 나왔던 아이폰12는 출시 7개월 만에 1억 대를 넘어섰고 아이폰13은 출시 4달 만에 4천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21년 말에 출시한 갤럭시Z플립3과 갤럭시Z폴드3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접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폴더블폰의 특성상 생산량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회복하려면 갤럭시S22를 3천만 대 이상 판매할 필요가 있다.
갤럭시S22는 디자인 외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교체수요 등 판매 환경에서도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에 진행된 미국 휴대폰 가격비교 사이트 셀셀(Sellcell)의 설문조사에서는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약 20%가 새로운 갤럭시S22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응답자의 44.4%는 갤럭시S22 최고급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셀셀은 “전작인 갤럭시S21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코로나19에 따른 출시 지연으로 예상만큼의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애플과 전쟁에서 완전히 패배한 것은 아니며 갤럭시S22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의 정점으로 되돌릴 수 있는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