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4곳 금융계열사가 통합 모바일앱을 내놓는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 4곳은 이르면 3월 통합 모바일앱(가칭 모니모)를 출시한다.
▲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그룹 4곳 금융계열사는 이르면 3월 통합 모바일앱을 내놓는다. |
통합 모바일앱에서는 4곳 회사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오픈뱅킹이나 보험료 결제 등 통합 금융 서비스가 제공되고 향후 각 계열사 데이터를 활용한 정보성 콘텐츠 등도 추가된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 4월 통합 모바일앱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4곳 회사는 삼성화재가 174억 원,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이 143억 원, 74억 원을 각각 분담하고 삼성카드가 통합 플랫폼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맡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통합 모바일앱 출시로 금융권의 디지털 플랫폼 경쟁에서도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4곳 계열사의 가입자 수만 단순하게 더해도 320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카카오나 네이버 등 이른바 ‘빅테크’ 기업의 금융서비스 회원수에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회원 수가 대략 2천만 명이고 네이버페이 회원 수는 1600만 명 정도다.
삼성카드와 삼성화재는 각각 1천만 명에 이르는 고객 수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820만 명, 삼성증권은 4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통합 모바일앱과 삼성페이가 결합했을 때 시너지가 작지 않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다만 삼성생명의 중징계로 마이데이터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진출이 막혀 있다는 점은 통합 모바일앱이 성장하는 데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생명은 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암 입원보험금 지급 거부와 관련해 기관경고 중징계 등을 통보받았다.
삼성생명은 기관경고 중징계를 받은 만큼 앞으로 1년 동안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다. 이는 자회사인 삼성카드 등에도 적용된다.
삼성생명이 금감원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행정소송을 낼 가능성도 있으나 소송이 진행되면 제재 확정도 뒤로 미뤄지면서 신사업 인허가 제한 기간도 그만큼 연장된다.
삼성생명은 행정소송을 제기할지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