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노조가 정부의 조선업계 구조조정 방안에 반발하고 있다.
백형록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은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와 정치권이 조선산업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선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 탓에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피해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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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록 조선업종 노조연대 공동의장. |
백 의장은 “현재 조선업계는 일시적인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시적인 침체현상을 마치 조선업이 금방 무너질 것처럼 내몰아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백 의장은 정부가 조선산업에 대해 적극적인 고용유지 정책을 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백 의장은 “조선산업은 기술인력에 대한 투자사업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지금의 위기상황에서 고용을 유지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조선산업에 대한 전망과 대책없이 노동자를 잘라내는 정부의 구조조정 대책을 전면 거부한다”며 “조선소 노동자의 총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노보에서 “정부의 조선업계 구조조정 대책은 노동자의 감원과 임금 축소를 강요하고 있어 고용불안과 임금저하로 고통을 받는 직원들에게 치명타를 준다”고 주장했다.
금융위원회 등 정부는 26일 조선업계 구조조정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인력감원, 급여체계 개편, 비용절감 등 자구 계획을 요구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고 부실경영으로 엄청난 손실을 준 기업주에는 면죄부를 주는 책임회피 대책”이라며 “일밖에 몰랐던 노동자들의 저항은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추가 인력감원 등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한다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29일 상경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는 현재 회사로부터 구조조정과 관련한 어떤 공식 통보도 받지 않았다”며 “노동자들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구조조정 방식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0일 서울 광화문과 서울역 앞에서 대국민 선전전을 펼치기로 했다. 5월2일부터는 부서별로 출근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