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부코핀은행의 디지털 강화와 대규모 인력효율화를 통해 체질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 행장으로서는 코로나19 확산이후 소매금융 중심의 KB부코핀은행이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2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현재 'NGBS(차세대은행시스템)'으로 명명된 IT생태계 개발을 KB부코핀은행에 진행하면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KB부코핀은행에서는 이 IT체계를 늦어도 2023년부터는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남은 구축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IT인프라 구축 작업의 궁극적 목적은 '은행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비대면 금융업무가 활성화된 국내의 상황을 인도네시아에 구현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비대면의 흐름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 추세로 인도네시아도 곧 비대면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KB국민은행이 보유한 IT기술을 KB부코핀은행에 이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B부코핀은행이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실적상승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KB부코핀은행에서는 최근 1400명 규모의 희망퇴직도 실시하고 있다.
희망퇴직자들에게는 회사가 개발한 재취업 프로그램과 본인 및 가족을 위한 보험혜택 등을 제공하면서 KB부코핀은행의 체질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행장은 올해부터 KB국민은행을 이끌며 핵심 성장분야의 하나로 글로벌 사업을 꼽았다.
따라서 이 행장에게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거점인 KB부코핀은행의 정상화는 특히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부코핀은행은 KB금융그룹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 정책의 핵심기지로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KB부코핀은행은 2020년 8월 인수된 뒤 아직까지 적자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동안 적지않은 돈이 투입됐는데도 지난해 1척억 원가량의 손실을 냈다.
이러한 점들이 최근 노조추천이사를 추진하고 있는 노조에게 '이사회에 글로벌 리스크 관리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는 빌미를 주기도 했다.
2021년 12월 KB국민은행은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KB부코핀은행에 약 4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한 것으로 파악된다.
KB국민은행 이사회는 "부코핀은행은 현지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2021년 실적이 다소 감소했으나 KB국민은행의 증자 참여를 바탕으로 신규고객 확보, 자산 양질화, IT인프라 개선 등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바라보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이 보유한 KB부코핀은행의 지분은 67%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