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TV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는 공정전환으로 생산차질을 빚은 탓에 영업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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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삼성디스플레이는 LCD패널에서 원가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중소형 올레드패널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을 비교해 보면 LG디스플레이가 업황악화에도 실적을 더 효과적으로 방어했다.
세계 LCD패널시장에서 공급과잉이 지속되며 디스플레이 평균가격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모두 큰 폭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영업이익 395억 원을 내며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94.7% 감소했지만 업황을 고려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높은 대형 TV패널의 매출비중이 상승하고 원가절감을 효과적으로 이뤄내 실적을 방어했다"며 "대형 올레드패널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의 LCD패널 생산차질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패널 출하량을 크게 늘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형 LCD패널의 원가절감을 이유로 공정전환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전환과정에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수율이 하락하는 문제를 겪어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매출 6조400억 원, 영업손실 2700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5200억 원을 냈는데 큰 폭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LCD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 공법을 적용했지만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생산차질을 겪었다"며 "현재는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분기에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2분기부터는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절감과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공급확대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LCD패널 가격하락세가 2분기 들어 빠르게 완화하고 있는 데다 TV 제조사들이 올림픽 기간의 수요증가를 대비해 패널수요를 빠르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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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
중소형 올레드패널 역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외 중국업체 등 외부고객사로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이 상무는 "올레드패널의 외부고객 비중은 현재 30% 정도로 고객사 다변화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스마트폰시장에서 올레드패널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애플 아이폰에 올레드패널을 독점공급할 것이 유력하다. 애플의 연간 아이폰 판매량이 2억 대를 넘는 만큼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드패널 생산공장에 10조 원 정도를 투자해 생산량을 현재의 6배 정도로 늘리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올레드패널 생산공장은 필요한 시기가 될 때마다 지속적으로 증설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중소형 LCD패널과 경쟁할 수 있는 정도의 원가경쟁력을 갖춰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