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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이 바꾸는 방역체계, 자가진단 먼저 하고 격리기간은 단축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1-25 15: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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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이 바꾸는 방역체계, 자가진단 먼저 하고 격리기간은 단축
▲ 안성시보건소 관계자들이 1월25일 경기도 안성시보건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자가격리 기간 단축 및 코로나19 검사 대상 기준 마련 등을 뼈대로 하는 새로운 방역체계를 시행한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보다 오미크론 확산이 빨랐던 해외 여러 나라들은 기존 방역체계로 대응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며 방역체계를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방역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이번주 안에 신규 확진자 수는 1만 명을 넘어선 뒤 빠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미크론은 지난주(16∼22일) 50.3%의 검출률을 보이면서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치인 8571명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주말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월요일과 화요일 발표되는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일인 26일 확진자 수는 1만 명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보다 오미크론 확산이 빨랐던 다른 나라들에서 오미크론 비중이 60%에 이른 뒤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다음 달 확진자 수가 최대 3만 명 이상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오미크론이 앞으로 2∼3주 혹은 2월 안에 점유율이 90% 이상인 지배종으로 갈 것"이라며 "확산 속도가 델타보다 2∼3배 빠르기 때문에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고 하루 2만∼3만 명이나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외 국가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오미크론이 급증하기 시작한 시기부터 정점인 최다 확진자가 나오기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31일, 미국 뉴욕 30일, 프랑스 파리 24일 영국 런던 23일 등 평균 27일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설 연휴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델타변이가 주를 이뤘던 지난해 추석 때에도 연휴가 끝난 뒤 확진자 수가 38% 급증했다. 

◆ 새 방역체계 '오미크론 대응단계' 도입 이후 달라지는 점은?

오미크론 확산에 정부도 새로운 방역체계인 '오미크론 대응단계'를 가동한다. 

오미크론 대응단계는 26일부터 오미크론 우세화가 먼저 시작된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경기도 평택시와 안성시에 우선 적용된 뒤 이르면 이달 말 전국으로 확대 적용돼 실시된다.

오미크론 대응단계에서는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에서 실시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60세 이상 고령층이나 밀접접촉자 등 우선순위 대상자만 받을 수 있다. 유전자증폭 검사 우선순위 대상자가 아닌 사람은 신속항원검사나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왔을 때만 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자가격리 기간은 줄어든다.

26일부터 전국 모든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예방접종완료자라면 현행 10일이 아닌 7일 동안만 자가격리를 하게 된다. 접종완료자는 백신 2차접종 뒤 90일이 지나지 않았거나 3차 접종을 받고 14일이 지난 사람이다.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1차만 접종한 사람, 2차접종까지 했지만 90일이 지나 3차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확진되면 10일 동안 격리해야 한다.

밀접접촉자도 앞으로 자가격리 대신 수동감시를 받게된다. 접종완료자가 확진자와 밀접접촉하면 수동감시 대상이 되고 7일 동안 실내 활동과 사적모임을 자제해야 한다. 현재 밀접접촉자는 예방접종과 관계없이 10일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해외입국자는 설연휴 뒤인 2월3일까지 10일 격리기간이 유지된다. 그 이후의 조치사항은 추후 발표된다.

◆ 오미크론 먼저 휩쓴 해외의 대응 방안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은 방역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미국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2차 접종자나 무증상 확진자를 10일 동안 격리했으나 이를 5일로 줄였다. 이와 함께 무증상 또는 증상이 가벼운 사람들의 업무 복귀를 유도하고 있다.

독일은 유전자증폭 검사 결과를 제시하는 조건으로 14일의 자가격리를 7일로 줄였다. 스페인도 확진 후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영국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무게를 둔 방역체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확진자 격리기간을 5일까지 줄였다가 최근 자가격리 규정 자체를 없애겠다고 결정했다. 27일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코로나19 패스 사용도 없어진다. 재택근무 권고는 지난주에 이미 해제됐다. 2월11일부터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2회 마친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나 자가격리를 하지 않는다. 

반대로 방역정책을 강화하는 곳도 있다.

프랑스는 24일부터 '백신 패스' 제도를 시행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거나 코로나19 항체 증명서가 있어야 식당, 카페 등 다중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23일 코로나19 신호등 체제를 노란색서 빨간색으로 전환했다. 빨간 신호등이 되면 학교와 공공시설 영업장 등이 모두 문을 열지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규제가 강화되고 직장인들은 재택근무가 권장된다. 

아던 총리는 자신의 결혼식도 취소했다. 그는 "결혼식을 진행하지 않겠다"며 "전염병으로 더 큰 충격을 받은 다른 뉴질랜드 국민들의 슬픔은 나보다도 클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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