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2를 통해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되겠다.”
폴스타코리아가 첫 순수 전기차 폴스타2로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내놓은 각오다. 폴스타1은 PHEV(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 차량) 형태로 나왔는데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폴스타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프리미엄 전기 자동차브랜드로 2017년 볼보자동차와 중국의 지리홀딩이 합작해 세웠다.
18일 폴스타2 온라인 사전예약이 시작되자 2시간 만에 2천 대 넘게 접수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폴스타2가 실제 판매에서도 선전하며 프리미엄 전기차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을까? 폴스타2를 직접 타봤다.
◆ 단순하고 간결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친환경 가치 담아
21일 서초구 잠원동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폴스타2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승차량으로는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전륜구동(FWD) 모델이 제공됐다. 하만카돈 오디오와 열선 스티어링 휠 등 편의기능을 담은 플러스팩과 어댑티디브크루즈컨트롤과 360도 카메라 등 안전시스템이 포함된 파일럿팩 등 모든 옵션이 포함됐다. 차량가격은 6290만 원이다.(세제혜택 적용 전 보조금 미반영 가격)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폴스타는 절제와 단순함의 아름다움을 디자인 철학으로 추구한다. 외관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모두 덜어냈다.
앞에서 보면 전면부 주간주행등(DRL)에는 T자형 토르의 망치가 적용돼 볼보를 상기시키면서도 보닛의 캐릭터 라인이 각지게 표현돼 차별성을 보였다.
헤드라이트 사이의 그리드도 큐브 형태의 패턴으로 구성돼 일체감과 세련미를 더했다.
후면부에서는 폴스타의 디자인 의도가 더 강하게 드러났다.
직사각형에 가깝게 각진 라인에 볼보 특유의 ‘ㄷ’자형 테일램프가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모델명 등 일체의 레터링을 배제해 간결한 매력을 강조했다.
앞면과 뒷면 가운데 각각 위치한 폴스타 엠블럼이 차량과 동일한 색상에 무광택인 점도 인상적이었다.
폴스타는 환경을 고려해 외장재 등에 크롬 도금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작은 크기의 사이드미러도 눈에 띄었다. 폴스타는 사이드미러의 프레임을 없애 거울 면적은 유지하면서 부피를 30% 줄였다. 디자인과 공기역학적 성능을 고려한 것인데 실제 운전에서 보이는 시야도 충분하게 느껴졌다.
간결한 디자인의 매력은 실내에서도 이어졌다.
폴스타2에는 비상등과 전후면 창 서리제거, 오디오 컨트롤 버튼 외에는 물리적 버튼이 없다.
나머지 기능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구동되는 11.1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작할 수 있다.
폴스타2에서는 시동을 거는 버튼도 없앴다.
운전석에 앉아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시트의 센서가 운전가가 소지한 스마트키를 감지해 시동이 걸린다. 기어를 ‘P’에 맞추고 문을 열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진다.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가운데 처음으로 전기차 전용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 탑재해 96% 음성인식률을 가진 AI(인공지능)플랫폼 누구를 활용해 편의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티맵이 적용된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은 현재 배터리 잔량으로 주행할 수 있는 범위를 지도위에 직관적으로 표시하고 가까운 충전소를 추천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폴스타2에는 볼보의 내연기관 소형차 플랫폼인 CMA(콤팩트 모듈형 아키텍처)가 적용돼 실내 공간 크기에선 아쉬움이 있었다. 앞창에 들어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지원되지 않는 점도 첨단 전기차와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 부드러운 주행성능에 편의성 갖춰
시승은 서초구 잠원동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출발해 경기도 하남의 한 카페를 들렀다 돌아오는 왕복 약 50km구간에서 이뤄졌다.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모델은 최고출력 231마력(PS), 최대토크 330Nm의 성능을 낸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17km를 주행할 수 있고 150kW급속충전기 기준으로 10%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자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시승에 제공된 차량은 공차중량이 2톤(t)을 넘어서지만 가속할 때 중량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전기차인만큼 정숙성도 훌륭했다. 시속 100km가 넘는 고속 주행에서도 바깥 소음이 잘 차단되며 정숙성을 유지했다.
승차감은 고급세단과 비교해 다소 거칠게 느껴졌다. 노면의 상태가 몸으로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지만 큰 불편을 느낄 수준은 아니었다.
회생제동 기능은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회생제동은 차량을 제동할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배터리를 충전하는 전기차의 기능으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작동한다. 회생제동 기능의 단계 조절에 따라 가속페달로 하나로 차량을 정지할 수 있다.
폴스타2는 회생제동의 강도를 표준과 낮음, 끄기의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회생제동 기능을 표준으로 맞추고 페달에서 발을 떼면 몸이 앞으로 쏠릴 정도로 강력하게 작동했다.
크립모드를 제공하는 것도 새로웠다. 크립모드를 켜면 내연기관 차량처럼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간다.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불편함 없이 폴스타2를 운전할 수 있게 해준다.
80분 남짓 이어진 50여 km의 시승코스에서 폴스타2는1kWh당 4.1km의 전비를 보였다.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모델의 공식 전비는 1kWh당 4.8km다.
판매가격은 폴스타 2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기본 가격은 5490만 원, 듀얼모터는 5790만 원부터 시작한다. 2022년 전기차 보조금 100%를 지급받을 수 있는 최고가격은 5500만 원으로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보조금을 모두 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