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2022년 들어 전기요금이 인상되겠지만 전력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원가 상승폭이 더 커지며 수익성 악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일 한국전력 목표주가를 기존 2만6천 원에서 2만3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18일 한국전력 주가는 2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은 2021년 4분기에 시장 추정치보다 더 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문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2021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5조5400억 원을 기록했을 것이다”라며 “에너지 원가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전기요금이 동결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21년 4분기 석탄 수입가격은 직전 분기보다 26.9% 올랐으며 LNG 수입가격도 같은 기간 47.7% 상승했다.
한국전력공사는 2022년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 연구원은 “2022년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지는 점은 수익성에 긍정적”이라면서도 “요금 인상이 시작되는 2분기까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고 요금 인상폭보다 원가가 더 크게 오른 것이 문제”라고 바라봤다.
그는 분기별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까지 이루어지면 2022년 말에 1kWh당 16.8원의 전기요금 인상이 가능하겠지만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해 1kWh당 26원 이상을 인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현재 전기요금 인상 계획에 변화가 없고 유가가 80달러 안팎으로 유지된다면 한국전력이 2022년 연간으로 10조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2022년 3분기 이후에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 연구원은 “3분기부터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요금 인상으로 적자폭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투자의견 중립(HOLD)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6조5641억 원, 영업손실 10조91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10.6%, 영업손실은 16.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