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등 중소조선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중소조선사들이 채권단과 협의해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 진행상황을 지켜본 뒤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 김철년 성동조선해양 사장(왼쪽)과 이병모 STX조선해양 사장.
STX조선해양의 경우 하반기에 대외여건을 고려해 법정관리 전환 등 채권단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법정관리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신규자금 4530억 원의 유동성을 지원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먼저 진행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중대형 컨테이너선과 해양플랜트 등의 수주를 중단하고 이익을 낼 수 있는 소형탱커와 액화천연가스 주유터미널(LNGB)선에 주력하기로 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올해 말까지 인력 30% 감축, 인건비 10% 축소 등 비용절감 노력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영정상화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성동조선해양도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근본적 대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성동조선해양은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을 하고 있지만 신규수주가 계속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지목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은 지난해 삼성중공업에 영업과 구매, 생산부문에서 협력관계를 추진하며 사실상 위탁경영을 맡겼지만 실적개선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성동조선해양은 삼성중공업의 위탁경영을 받으며 인력을 15% 감축하고 2500억 원가량의 비핵심자산을 매각했지만 자율협약이 5년 이상 장기화되고 있다.
SPP조선과 대선조선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합의해 마련한 통폐합·매각 등 단계적 정리방안에 속도를 내줄 것을 요구했다.
SPP조선은 5월 초 삼라마이더스(SM)그룹에 인수된다. 삼라마이더스그룹은 5월 초 한달 넘게 진행된 SPP조선의 실사작업을 마치고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조선은 소형탱커와 컨테이너선, 연안여객선에 특화된 조선소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선조선은 2014년 영도 제2공장을 매각했는데 영도 제1공장까지 청산 뒤 다대포 제3공장으로 생산공정을 일원화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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