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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현정은 최은영, 현대상선 한진해운 정리방식은 달라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6-04-26 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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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닮은꼴' 현정은 최은영, 현대상선 한진해운 정리방식은 달라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왼쪽)과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국내 해운업계를 한때 양분했던 여성경영인이다.

둘은 하루아침에 가정주부에서 해운회사의 경영을 맡게 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경영에서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현 회장은 사재를 출연하고 명예롭게 퇴진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반면, 최 회장은 한진해운 지분을 매각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는 처지에 몰렸다.

◆ 현정은과 최은영, 닮은 인생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자율협약에 들어간 데 이어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한때 국내 해운업계 1위를 놓고 경쟁했던 현 회장과 최 전 회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경영자로 나서게 된 과정이 비슷하다. 남편이 죽으면서 기업을 맡아 경영일선에 나서게 됐다.

현 회장은 2003년 남편 정몽헌 회장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자 하루아침에 현대그룹의 수장이 됐다.

최 회장도 남편이었던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2006년 52세에 사망하자 한진해운의 경영을 맡게 됐다.

두 사람은 재벌가에서 태어나 집안소개로 재벌가 남편과 결혼한 점도 비슷하다.

현 회장의 할아버지는 호남권 최초의 민족은행 호남은행을 설립한 현준호 은행장이고 외할아버지는 전남방직을 창업한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이다.

현정은 회장의 부친은 현대상선의 모태인 신한해운을 창업해 키운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이다. 현영원 회장은 물려받은 유산을 바탕으로 1964년 신한해운을 설립했다.

현영원 회장은 1972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만든 현대중공업이 2척의 유조선을 수주하는 데 도움을 줬고 이를 계기로 두 회장은 사돈의 연을 맺기로 했다.

현정은 회장과 정 명예회장의 5남인 정몽헌 전 회장은 현영원 회장과 정주영 명예회장의 적극적 주선으로 1975년 결혼했다.

  '닮은꼴' 현정은 최은영, 현대상선 한진해운 정리방식은 달라  
▲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왼쪽)과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신한해운은 1984년 전두환 정부의 해운산업통폐합 조치로 현대상선에 합병됐다. 정 명예회장은 현영원 회장에게 현대상선 회장을 맡겼고 현영원 회장은 1995년까지 현대상선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임했다.

최은영 회장도 재벌가 출신이다.

최은영 회장은 최현열 NK그룹 회장과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여동생인 신정숙씨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났다.

최 회장은 일본 세이신여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집안 소개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조수호 회장과 1985년 결혼했다.

◆ 해운사 경영에 실패

두 사람은 모두 해운사 경영에 실패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해운업황 악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현정은 회장은 현대상선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2월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포기했다. 지난달 현대상선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에서도 물러났다.

최은영 회장도 한진해운이 2011년부터 3년 동안 누적영업적만  1조 원에 이르자 2014년 11월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한진해운을 넘기며 경영권을 포기했다.

해운사 경영에 나란히 실패했지만 마지막 정리과정에서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현 회장은 현대증권도 매물로 내놓는 등 마지막까지 현대상선을 살리려고 노력하다 결국 사재 300억 원을 출연하고 명예롭게 퇴진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두 딸과 함께 보유하던 한진해운 주식 96만여 주를 자율협약 신청 발표 직전에 매각해 마지막까지 잇속을 챙기려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 전 회장이 내부정보를 이용했는지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최은영 전 회장이 위법한 사실 있다면 엄정히 책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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