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정준호 대표가 상품본부를 12개 부문으로 세분화하는 조직개편안 발표와 함께 점장 이동 인사안을 7일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이번 점장 이동 인사로 지난해 잠실점을 롯데백화점 1등 점포로 만든 김재범 상무가 본점장으로 이동하고, 한종혁 고객경험부문장 상무가 신임 잠실점장에 임명됐다.
김 상무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부활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매출 1조6670억 원을 내며 잠실점(매출 1조7973억 원)에 1등 점포 지위를 내줬다.
기존 본점장이었던 안대준 상무보는 인천터미널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현종혁 상무는 잠실점의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이밖에 김선민 인천터미널점장 상무는 MD본부장으로 이동하고 최광원 상무보는 영등포점장을, 박주혁 상무보는 노원점장을, 이준영 상무보는 평촌점장을, 이종성 상무보는 동탄점장을 각각 맡는다.
롯데백화점은 조직도 새롭게 정비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전문성 강화를 통해 고객 중심의 백화점으로 탈바꿈하는 데 맞춰졌다.
정 대표는 백화점과 아울렛을 분리하고 식품부문은 기존 상품본부에서 분리해 대표 직속으로 두기로 했다.
기존 수도권 1·2 본부와 영호남본부 3개 지역 단위로 나눴던 관리 조직을 하나로 통합했다. 정 대표는 앞서 3곳의 지역 본부가 독립 운영되면서 외부 브랜드와 협상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수도권지역본부 산하 상품본부에 포함돼 있던 식품부문도 떼어내고 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선식품과 F&B(식음료)로 부문을 나누기로 했다.
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팀 단위 조직으로 구성돼 있던 본사 상품본부를 부문 단위 조직으로 승격시키고 상품 카테고리를 전문 분야별로 더 작제 쪼갰다. 정 대표는 해외명품을 3개 부문으로 세분화하고 남성스포츠도 남성패션과 스포츠, 아동 등 3개 부문으로 나눴다.
각 부문장에는 전문성을 갖춘 내·외부 전문가들을 파격적으로 발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내부 인력 공개모집해 차장·부장급도 전문성만 갖춰져 있다면 부문장(임원급)으로 승진하는 파격적 방안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여성 인재를 전진 배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이같은 롯데백화점의 쇄신안이 최근 경영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