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 배우가 79세의 나이로 국내 연기자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골든글로브상을 받았다.
오영수 배우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을 맡은 오영수 배우. <넷플릭스> |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정재배우는 수상에 실패했다.
오 배우와 이 배우는 한국인으로서 처음 골든글로브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오스카)와 더불어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힌다.
오 배우는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넷플릭스를 통해 "내게 생애 처음으로 '난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며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라 우리 속의 세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배우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게임의 설계자인 오일남 역할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씨가 오징에게임에서 말한 "이러다가는 다 죽어", "우리는 깐부잖아" 등 대사는 유행어가 됐다.
오징어게임이 인기를 얻은 뒤 오 배우가 MBC 예능 '놀면뭐하니'에 출연해 한 말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 배우는 "우리 사회가 1등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흘러가는데 2등은 1등에게 졌지만 3등에게는 이겼다"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가 승자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하고싶은 일에 애쓰면서 내공을 가지고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배우는 현재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프로이트' 역을 맡아 공연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