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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부사장이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10년 투자 토크콘서트'에서 회사의 대표상품인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부사장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중시하는 ‘가치투자’를 고수하기로 했다.
이 부사장은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10년 투자 토크콘서트’에서 “가치투자의 3대요소는 기업의 실제 안전성, 수익성, 성장성과 비교해 싸게 거래되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원금을 잃지 않고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주력해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도 이날 영상편지를 통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고객자산의 운용방침을 장기적인 가치투자로 약속한 지 10년 만에 첫 번째 이정표에 도달했다”며 “펀드시장의 발전과 장기적인 가치투자문화 정착에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장기적인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2012년 이후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가치투자’를 바탕으로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 순이익 175억 원을 내 2014년보다 순이익이 10% 증가했다.
이 부사장은 1990년대 중반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서 ‘스타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린 투자전문가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006년 설립됐을 때 참여해 현재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대표상품인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도 2006년 4월 출시 시기부터 지금까지 직접 운용하고 있다. 이 상품은 국내 최초로 3년 환매 제한조건을 둔 장기투자상품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는 1038억 원 규모로 출발한 뒤 10년 만에 전체 운용금액을 1조6천억 원으로 늘렸다. 10년 동안 누적된 수익률도 15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 41%의 4배에 가깝다.
이 부사장은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에 투자한 고객 가운데 67.5%가 5년 이상 자산을 맡기고 있으며 8년 이상 고객도 절반을 넘어섰다”며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매우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향후 10년 동안에도 원금을 잃지 않는 안정적인 투자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핀테크, 바이오, 화장품 등 신성장산업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부사장은 “신성장산업의 성장가치에 주목하고 있지만 최고의 주식이라 해도 주가가 이미 충분히 오르고 비싼 상태면 소용없다”며 “미국에서 한때 2천 개였던 자동차회사가 현재 3개만 남은 것처럼 ‘성장의 함정’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향후 한국 주식시장과 유사한 해외의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리적이나 문화적으로 한국과 비슷해 가치투자를 적용할 수 있는 아시아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최근 3년 동안 400여 곳의 아시아 기업을 직접 방문했으며 해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투자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