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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준석 불편한 동행 이어가, 재보선 공천 시한폭탄 가능성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1-06 15: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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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여전히 심각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의원총회에서 대표 사퇴까지 논의됐으나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불편한 동행이 이어질수밖에 없는데 3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권을 놓고 다시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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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윤 후보가 이 대표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철규 의원의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을 강행하며 두 사람 사이 갈등의 골이 당장은 메워지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영세 의원의 사무총장 겸 선대본부장 임명안과 이철규 의원의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을 상정해 최종 확정했다.

이 대표는 이 부총장의 임명안 상정 자체를 반대했으나 윤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발동해 임명을 강행했다.

이 대표는 이 부총장이 부동산 의혹 전수 조사를 받는 등 논란이 있어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두 사람 사이 감정문제라는 말이 새어나온다.

윤 후보가 전날 선대위를 해체하고 실무형 선대본부를 꾸리기로 하면서 내홍 수습에 나섰으나 혼란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외부인사인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떠나보내는 쪽으로 정리를 했으나 당권을 쥔 이 대표와 관계를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윤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이 대표를 향한 책임론은 거세다. 이날 오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 사퇴가 논의되기도 했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며 "이제 당 대표 사퇴에 대해 결심을 할 때가 됐고 여기서 결정하자"고 운을 띄웠다. 추 수석부대표가 개인자격으로 한 제안이지만 다른 의원들도 '이준석 책임론'에 동의하며 찬반 투표에 부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후 비공개 의총에 이 후보를 불러 거취 결론을 내려 하고 있으나 이 대표는 공개적으로 발언하겠다며 대치하는 형국이 벌어졌다.

다만 윤 후보는 오전 의총 이후 기자들에게 이 대표 사퇴 논의와 관련해 "오늘 의총에서 어떤 말씀을 하시는 건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현실적으로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리지 않는 이상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방법은 없기 때문에 윤 후보는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당대표 탄핵 조항이 없다. 의총에서 대표 사퇴를 결의해도 이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방법이 없다.

이 대표를 끌어내리려면 당원소환제를 통한 투표로 결정해야 하는데 절차가 복잡하다. 전체 책임당원 100분의 20 이상, 각 시도당별 책임당원 100분의 10 이상의 서명을 받은 뒤 당무감사위원회 의결을 통해 당원소환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당원소환투표를 시행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 대표가 손을 들고 물러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저는 당무하게 가만히 놔두고 선대위 활동을 열심히 하셔서 우리 후보를 당선시키게 최대한 노력을 하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자리를 지킨다면 윤 후보로서는 더는 갈등을 표출하지 않고 일단 덮고 가는 쪽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율 회복이 절실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잡음이 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위험요소는 남아 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3월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권을 두고 다시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3월9일에는 대선과 함께 전국 5개 선거구에서 재보선이 치러진다. 서울 종로, 서울 서초 등 주요 지역이 포함돼 있어 미니 총선으로도 불린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가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공천에서 '대표권한'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 대표가 당대표의 업무에만 집중하고 윤 후보의 선대위에 다시 들어가거나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대선은 윤 후보가 알아서 하도록 하고 이 대표가 독자적으로 재보선 선대위를 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후보가 대선에서 패한다고 하더라도 이 대표가 재보선 승리를 가져온다면 이 대표에게 최악의 상황은 아닐 수 있다.

반면 윤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가 절실한 만큼 재보선을 대선과 연계할 가능성이 크다. 재보선 공천도 대선 승리를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윤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주장하며 이 대표와 맞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두 사람이 힘을 합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없지 않다. 이 대표가 2030세대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전략공천안을 내놓고 윤 후보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윈윈'이 될 수도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두 사람의 갈등을 놓고 '밀당(밀고 당기기)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하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지금 연애하는 거다"며 "싸우고 밀당하는 건데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가 2030세대 결합론으로 가는 게 맞다고 판단하고 이 대표 노선을 수용했다"며 "다만 즉흥적으로 노선이 바뀐 다음에 이준석과 결합이 지금 안 되고 있는 것이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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