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더불어민주당에서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려는 것을 구해놨더니 친문(문재인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이제 와서 엉뚱한 생각들을 한다”며 “더이상 문 전 대표를 개인적으로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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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 |
김 대표와 문 전 대표는 22일 모처에서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가 김 대표에게 “비대위가 끝난 뒤 당 대표를 할 생각을 않는 것이 좋겠다며 “당 대표에 출마하면 괜치 상처만 받을 수 있다”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대표 측은 문 전 대표가 만찬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 측은 이와 관련해 “언론이 사소한 진실 다툼으로 두 분 틈을 자꾸 벌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김종인 대표가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셨고 대선에서도 필요한 역할이 있다”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일체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당내 의견도 갈리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라디오인터뷰에서 “합의추대 등 김종인 대표의 지도력을 한번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며 ‘전대연기론’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교체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언젠가는 해야 되겠지만 시기선택이라든지 선택의 방법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잘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면 이상민 의원은 ‘김종인 합의 추대론’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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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 의원은 “김종인 대표 스스로 안 하겠다고 하시니까 그것은 논의가 끝나지 않았나 싶다”며 “당헌당규상 한 사람이라도 경쟁하겠다고 나서면 경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합의추대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개인의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지도부를 이루는 분들은 자중자애하라”고 촉구했다.
손혜원 더민주 홍보위원장은 두 사람의 갈등설과 관련해 트위터에 “문 전 대표께서 워낙 말씀이 없으신 분인 것은 모두 아는 일. 김 대표께서도 소소한 이야기를 거의 안 하시는 분”이라며 “남들 보기에는 사이가 안 좋아 보일게다. 굳이 좋은 사이도 아니지만 나쁜 관계도 아니다”고 전했다.
손 위원장은 “두 분 사이에서 더 많이 참고 더 노력하는 분은 단연코 문 전 대표”라며 “어느 경우에나 어르신(김 대표)을 꺾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