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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마트 김포공항 상권 독식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6-24 10: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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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마트 김포공항 상권 독식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김포공항 상권을 놓고 벌인 이마트와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마트 김포공항점 폐점이 확정되면서 롯데마트가 김포공항 상권을 독차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마트 김포공항점은 오는 9월 문을 닫는다. 2003년 개점한 지 11년 만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24일 “공항공사와 임대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공항점을 폐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폐점은 2011년부터 예정됐다.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공항 중장기 발전방안’에 따라 청사에 입주한 상업시설을 공항시설로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마트는 여러 차례 공항점 계약을 연장하려고 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포공항 인근은 강서지역의 핵심상권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중국, 일본 등에서 온 여행객과 함께 서울 강서지역의 고객이 몰리는 곳이다. 신규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마트는 김포공항점 폐점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반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김포공항에 복합쇼핑몰을 지은 신동빈 회장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김포공항 상권에서 경쟁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12월부터다. 먼저 공항에 자리잡고 있었던 쪽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2003년 일반 매장의 2배 규모로 초대형 매장을 열었다. 개점 이후 10년 가까이 인근 상권을 독점하며 연 1천억 원대 중반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신장률도 매년 10%가 넘었다.


롯데마트는 2011년 복합쇼핑몰 형태로 공항에 입점했다. 이후 바로 전세가 역전됐다. 이마트의 매출은 900억 원대까지 떨어졌다. 롯데마트의 경우 규모는 이마트의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이마트와 비슷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마트가 이마트에 위협적 경쟁자로 급부상한 까닭은 롯데몰 안에 위치한 덕분이다. 김포공항 롯데몰은 신동빈 그룹 회장이 세세한 것까지 직접 챙기며 추진한 복합쇼핑몰이다. 신 회장이 복합쇼핑몰 사업을 단독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롯데자산개발의 첫 성과물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타운’이라는 가제가 붙었던 이곳을 직접 롯데몰로 작명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에만 초점을 맞춘 이름 대신 가족이 함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복합공간 개념을 강조하라는 취지다.


신 회장은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크고 화려한 쇼핑몰을 설립한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몰의 부지 면적은 국내 최대 규모인 19만5천㎡에 달하며 주차가능 대수는 5천 대를 넘는다. 여기에 백화점, 마트와 호텔, 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등 롯데의 주요계열사가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 부었다.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는 공연장과 스케이트장, 녹지공원도 들어섰다.


이곳은 개점 직후부터 강서구 주민들에게 큰 화제를 모으며 쇼핑명소로 자리잡았다. 롯데몰이 개점 1년 만에 방문객 3천만 명을 돌파하면서 롯데몰 안에 입점한 롯데마트도 저절로 매출이 올랐다.


롯데마트는 관계자는 "이마트의 빈자리까지 채울 수 있게 된 만큼 앞으로 1천억 원 이상의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마트 김포공항 상권 독식  
▲ 김포공항 롯데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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