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레이 대표이사가 중국 치과 관련 기업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2004년 치과 장비 제조회사 레이를 설립해 그동안 디지털 치과 진단장비 제조·공급, 치료솔루션 등을 주력 사업으로 키웠는데 중국 치과 소재·부품 기업과 유통기업, 현지 치과병원 등을 인수해 수직계열화 퍼즐을 맞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3일 레이에 따르면 중국에서 치과용 소재·부품 생산 업체, 치과 유통업체 등의 기업과 치과병원 등을 인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레이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함께 합작회사(JV) ‘레이차이나’를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앞서 12월 285억 원의 자금을 출자했다. 레이차이나에 관한 지분율은 레이가 53.7%, 중국국제금융공사가 46.3%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는 합작회사를 통해 중국 지역의 병원과 유통기업, 치과 소재 기업 등을 설립하거나 인수할 계획을 세웠다.
레이는 합작회사를 준비하기 위해 2021년 4월 약 630억 원의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합작회사에 출자한 285억 원의 자금을 제외해도 아직 345억 원의 자금이 남아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레이가 남은 345억 원의 자금을 중국 치과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에 사용할 것으로 바라본다. 레이가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레이는 2021년 2월 3D구강스캐너 제작기업인 디디에스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레이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3D콘빔씨티(고해상도 CT촬영 장치, CBCT), 치과용 캐드(구강 컴퓨터모델링 장비), 치과용 3D프린트기 등의 제품에 디디에스의 3D구강스캐너, 치과용 밀링머신(치과 보철물 제작 장치), 치과용 캐드캠 소프트웨어 등을 추가했다.
5월에는 디지털 치과기기 전문기업 레이덴트를 인수해 치과용 컴퓨터지원설계(CAD), 컴퓨터지원제조(CAM), 병원경영지원(MSO) 등의 디지털 진료 소프트웨어 기술력도 갖췄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레이가 글로벌 치과시장 가운데 중국을 눈여겨보는 이유로 중국 지역의 치과 의료 인프라 부족을 꼽는다.
중국 국가위생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국민의 구강질환 발생률은 90%가 넘지만 치료율은 10%에 불과하다.
치과의사도 중국 인구1만 명마다 1.2명이며 신규 치과의사의 숙련도도 낮아 디지털 치과장비에 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레이 디지털 치과장비의 높은 기술력과 중국에서의 소재·부품 생산과 유통기업, 치과병원 등의 인수를 시도해 수직계열화를 이루기 위한 준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04년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에서 의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해 레이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2021년 9월30일 기준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레이홀딩스를 통해 레이 주식 285만7966주(지분율 21.48%), 직접 136만8968주(10.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