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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비계열사 고객 확대 분주, 김정훈 규제 대상 탈출 시급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1-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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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가 아닌 외부 고객과 관련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쥔 지분이 새 공정거래법의 기준보다 높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만큼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서둘러 높여야 할 필요성이 크다. 
 
현대글로비스 비계열사 고객 확대 분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41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훈</a> 규제 대상 탈출 시급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2일 현대글로비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사장은 최근 완성차 해상운송사업 등에서 비계열사 일감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 2022년 내부거래 비중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사업은 크게 자동차부품 등을 납품받아 공급하는 유통부문, 육상을 이용하는 물류부문, 완성차 운송 중심의 해상운송부문으로 나뉜다.

특히 김 사장은 2018년 3월 현대글로비스 대표에 취임한 뒤 특히 해상운송사업 비중을 높이기 위해 힘을 싣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12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연간 5천억 원 규모의 완성차 해상운송사업 계약을 맺었다. 

이는 2010년 해상운송사업에 진출한 뒤 따낸 비계열사 최대 물량으로 지난해 폴크스바겐과 맺은 해상운송사업 5년 계약에 이은 성과로 평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또 지난해 연말 독일 물류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북부 브레멘주에 있는 브레머하펜항 안에 선박계류 시설 등 전용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브레머하펜항을 이용하는 글로벌 11개 자동차 선사 가운데 전용 공간을 갖는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유일하다. 브레머하펜항은 ‘유럽의 자동차 심장’이라고 평가받는 곳인 만큼 현대글로비스의 해상운송사업에서 외부물량 확보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상운송에서 계열사 비중은 2021년 3분기 기준 전체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해상운송부문은 전체 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20%대에 그친다. 해상운송사업을 확대한다면 전체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데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물류부문에서는 중국과 유럽을 잇는 '철도 실크로드'를 뚫는 데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청두에 현지법인을 세워 유라시아 철도 물류시장 진출을 노린다. 국내 물류기업이 중국에서 철도물류사업을 전문으로 하기 위해 단독으로 법인을 세우는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다. 

코로나19로 해운운임이 급등한 탓에 유럽으로 향하는 물류운송의 대안으로 철도가 떠오르고 있는 만큼 현대글로비스 비계열사 매출 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지난해 울산항만공사와 함께 베트남에 구축한 복합물류센터도 비계열사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사장에게 비계열사 매출 확대는 올해 가장 큰 과제로 꼽히는 만큼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2021년 12월부터 시행된 새 공정거래법 기준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조사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

새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국내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 비중이 12% 이상이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지분 23.29%,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지분 6.71% 등 총수 일가 지분이 29.99%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포함된다.

현대글로비스 전체 매출에서 국내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으로 23.3%에 이르는 만큼 충분히 공정위에서 현대글로비스를 들여다볼 수 있다.

정의선 회장이 쥔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순환출자 구조 해소 등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중요한 만큼 김 사장으로서는 공정위 조사 부담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이 크다.

김 사장이 상대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낮은 해상운송부문과 물류부문에서 비계열사 매출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유통부문은 현대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해외 완성차 공장에서 조립 생산을 위해 자동차부품을 국내외 협력사로부터 발주 및 조달해 판매하는 만큼 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현대글로비스의 2021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출을 살펴보면 연결기준으로 유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2.80%에 이른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외에서 판매경쟁력을 크게 회복한 점도 계열사 매출 비중을 줄이는데 어려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외 계열사까지 합치면 계열사 내부거래 매출비중이 67%에 이르러 현대차와 기아 물량이 빠르게 늘면 비계열사 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효과가 날 수 밖에 없다. 

김 사장은 CEO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비계열사업을 집중 육성해 명실공히 세계적 종합물류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해상운송과 물류사업 등을 중심으로 비계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방면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해 비계열사 매출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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