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게임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했지만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게임사들은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이른바 '2K'로 불리는 중견게임사들의 실적이 호전된 반면 '3N'으로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로고. |
실제로 에프앤가이드 분석을 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매출 1조733억 원, 영업이익 1364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보다 매출은 116.6%, 영업이익은 105.1% 늘어난 것이다.
올해 퍼블리싱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과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지분투자에 따른 실적 편입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올해 매출 2조806억 원, 영업이익 856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4.6%, 영업이익은 10.7% 늘어난 것이다.
배틀그라운드의 뒷받침 속에 올해 11월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출시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출시 전 사전예약자가 5500만 명을 넘었고 63개국 구글플레이와 163개국 애플앱스토어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달성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출시 이틀만에 1000만 회, 나흘만에 2000만 회를 넘겼다.
반면 3N으로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기존 게임과 신작 부진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올해 매출 2조5946억 원, 영업이익 8939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14.3% 각각 줄어든 것이다.
올해 '메이플스토리'의 확률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용자 이탈 등을 겪은 것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올해 매출 2조5847억 원, 영업이익 202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7% 줄어든 것이다.
기존 게임들의 매출 하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등 동력을 마련할 신작의 부재로 올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는 시선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매출 2조3722억 원, 영업이익 505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38.8% 감소했다.
올해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W' 등을 출시했지만 과금 구조, 크게 변하지 않은 게임성 등의 영향으로 기존 '블레이드앤소울'과 '리니지' 지식재산(IP) 게임 이용자들이 등을 돌리는 사태를 겪었다.
크래프톤과 넷마블은 올해 진행한 인수합병이 내년부터 성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이 올해 10월 인수한 언노운월즈는 2022년과 2024년에 각각 신작 게임을 1편씩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또한 크래프톤의 계열사 스트라이킹디스턴스는 새로운 지식재산(IP)의 베틀로얄 쟝르인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Callisto Protocol)’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8월 인수한 글로벌 3위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의 실적이 내년부터 반영된다.
앞서 넷마블은 2015년 엔씨소프트와 지분 교환, 2016년 카카오뱅크 설립 초기 투자자로 지분 참여, 2018년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매입, 2020년에는 코웨이 인수 투자를 통해 재미를 톡톡히 본 경험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행한 '2021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21조8275억 원으로 2021년보다 8.9%, 2023년에는 23조4611억 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7.5%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는 2022년 2449억4천만 달러로 2021년과 비교해 7.3%, 2023년에는 2624억1300만 달러로 2022년보다 7.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