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베트남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해외사업 확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베트남사업은 신 회장의 이런 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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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건설은 23일 베트남에서 7020만 달러 규모의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베트남 도로공사가 발주했는데,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연결되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해당된다.
롯데건설은 앞서 베트남 종합건설회사 CC1과 함께 5개 공구 중 4개 공구 공사를 지난해 말 수주했다. 나머지 1공구 구간도 잇따라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이 고속도로는 14.6km에 달하며 3년간 공사가 진행된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해외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9%에 불과하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해외공사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 회장은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2018년 그룹 전체매출 200조 원 중 30% 이상을 올리겠단 목표를 세웠다. 신 회장은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그룹의 각 부문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존의 쇼핑에 의존했던 유통도 이제 쇼핑과 레저, 문화가 복합된 신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이 해외사업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롯데센터 하노이’는 이달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롯데가 해외에 처음 선보이는 대형 복합단지로 오는 9월 개점한다.
건물을 보는 각도에 따라 조명색깔이 달라져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현지 언론의 극찬도 받았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지상 65층 건물로 하노이에서 2번째로 높은 초고층 건물이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하노이에서 처음으로 지하 5층까지 건설됐다. 신 회장은 시공 초기에 “지금은 베트남 교통수단이 대부분 오토바이로 구성돼 주차장이 덜 필요하지만 향후 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면 주차장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미리 넉넉히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베트남에 장기적으로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롯데건설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안전우수현장상을 받았다. 롯데건설 하노이가 2010년 10월 착공 이후 42달 동안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없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무재해 1천만 시간을 달성한 외국계회사는 롯데건설이 처음이다. 롯데건설은 현지 건설관계자들에게 더욱 신뢰를 받게 돼 관련 사업확장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고속도로와 랜드마크 공사실적으로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지역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 구축하게 됐다”며 “이번 공사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해외 인프라 공사수주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롯데건설은 국내에서 제2롯데월드타워 조기개장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주요 신문에 ‘롯데월드타워, 안전을 최우선으로 짓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전면광고를 내고 안전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신 회장도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제2롯데월드를 직접 방문하며 안전관리를 강조했지만 사실상 6월 말로 예정된 조기개장은 물 건너 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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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센터 하노이 <출처=롯데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