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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운영 KT스튜디오지니 자체제작 승부수, 김철연 킬러콘텐츠 간절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12-30 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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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이사가 자체 콘텐츠 제작을 늘리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최근 처음 선보인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가능성을 엿봤는데 킬러콘텐츠를 탄생시켜 현재 시장 내 위상이 미약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시즌의 입지 확대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이사
▲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이사.

30일 KT시즌에 따르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즌에서 2021년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10월29일 선보인 드라마 ‘크라임퍼즐’인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임퍼즐은 KT 계열사 가운데 미디어콘텐츠사업을 총괄하는 KT스튜디오지니가 올해 1월 출범한 이후 제작한 첫 오리지널 콘텐츠다.

방영을 시작한 지 약 2개월 만에 시즌의 2021년도 1위 오리지널 콘텐츠가 됐다는 점에서 KT스튜디오지니가 앞으로 선보일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2022년에는 20~30개의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며 “KT스튜디오지니에 콘텐츠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어 내부적으로도 앞으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KT스튜디오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계열사 KT시즌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시즌 이용자 수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콘텐츠사업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빅데이터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세계 1위 넷플릭스는 9월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선보인 후 8월보다 월간 국내 이용자 수(MAU)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사람 기준으로 91만 명 가량 증가했다. 

직전 8월에는 직전월인 7월보다 16만 명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김 대표가 이용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는 킬러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면 시즌의 존재감을 높이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기반이 되는 지식재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부터 KT 계열사 가운데서 미디어콘텐츠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 뒤 웹소설 및 웹툰 전문기업 스토리위즈, 음악 플랫폼기업 지니뮤직, 전자책 플랫폼업체 밀리의서재 등 계열사를 통해 지식재산을 늘리는 데 힘을 주고 있다.

앞서 KT스튜디오지니는 9~10월 스토리위즈와 함께 ‘제1회 영상화를 위한 웹소설&웹툰 공모전’을 열었는데 출품작 가운데 6편을 12월 선정해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영상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대표는 지식재산 확보를 위해 계열사뿐 아니라 외부와 협력도 넓히고 있다.

크라임퍼즐 역시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329와 공유한 웹툰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제작됐는데 이런 사례를 더욱 늘리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2021년 6월 서울 서초구 KT스튜디오지니 사옥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2023년 말까지 원천 지식재산 1천 개 이상, 드라마 지식재산 100개 이상을 확보할 것이다”며 “이를 통해 KT올레티비, 시즌 등 여러 자체 플랫폼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01년부터 CJENM에서 20년 동안 콘텐츠 전문가로 활동했다. 다만 콘텐츠 제작에 전문성을 가진 김 대표라 하더라도 KT스튜디오지니에서 킬러콘텐츠 제작은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규모에서 글로벌기업 넷플릭스나 SK스퀘어 계열사 콘텐츠웨이브 등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은 3월 기자간담회에서 콘텐츠사업에 2023년 말까지 4천억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넷플릭스는 2021년에만 한국에 55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웨이브도 온라인동영상플랫폼 웨이브에 2025년까지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해 KT의 투자수준을 압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크라임퍼즐도 시즌 고객 가운데 가장 많이 이용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뽑혔지만 시즌의 전체 이용자수를 늘리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로서는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에 맞설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고심이 클 수밖에 없다. 

KT시즌은 2019년 11월 처음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못했다.

아이지에이웍스 조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시즌의 11월 월간 이용자 수(MAU)는 125만 명으로 집계됐다.

시즌은 넷플릭스(859만 명), 웨이브(322만 명), 티빙(258만 명)에 뒤쳐졌을 뿐만 아니라 2020년 12월에야 출범한 쿠팡플레이(190만 명)보다도 월간 이용자 수가 적다.

11월12일에 국내에 출시한 디즈니플러스는 약 3주 만에 이용자 117만 명을 모으며 기세를 올리고 있어 시즌은 국내에서 입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쿠팡플레이는 9월 오리지널 콘텐츠로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를 선보였고 11월 말부터 배우 김수현, 차승원이 출연한 드라마 ‘어느날’로 이용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월트디즈니가 제작한 콘텐츠들의 경쟁력을 앞세우며 이용자 수를 늘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상황이나 사업방향에 따라 콘텐츠사업 투자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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