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산업생산지수가 1년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소비는 1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021년 11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4.4로 10월보다 3.2% 늘었다. 2020년 6월(3.9%)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전산업생산지수는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농림어업 등 5개 산업을 아우르는 생산지표다. 기준연도인 2015년 지수를 100으로 삼는다.
11월 지수 상승은 10월 지수 하락의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10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0.8로 9월 대비 1.9% 줄어 1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에는 대체공휴일 지정에 다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자동차 생산이 부진했다"며 "11월은 이에 관한 기저효과와 함께 반도체 수급 문제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1월에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10월보다 5.1% 증가했다. 차량용반도체 수급 완화에 따라 자동차는 11.3% 증가했다.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 등의 생산 증가로 반도체도 4.5%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2.0% 늘어 10월 0.4%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숙박·음식업은 5.6%, 금융·보험은 3.0%, 예술·스포츠·여가는 8.3% 각각 증가했다.
건설업과 공공행정도 각각 2.4%, 5.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0월보다 1.9% 감소했다.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행됐는데도 2020년 7월(-6.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0.4%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는 5.7%,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3.2% 각각 감소했다.
어 심의관은 "10월 소매판매액 지수가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기에 그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고 본다"고 말했다.
10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121.4로 국가통계포털 통계 시작 시점인 199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0월보다 10.9% 증가했다. 기계류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 호조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 시공 실적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건설기성은 10월보다 2.4% 증가했다. 토목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이 늘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3으로 0.4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7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어 심의관은 "수출은 여전히 좋은 편이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소비심리가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수출 또한 조정압력이 있는 등 전체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