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4분기 현대중공업그룹의 통상임금 소송 관련 충당금 반영으로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현대일렉트릭 목표주가를 기존 2만9천 원에서 2만6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9일 현대일렉트릭 주가는 2만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4분기 현대중공업그룹의 통상임금 소송 관련 충당금이 반영돼 일시적으로 적자전환할 것”이라며 “다만 2022년에는 이연됐던 수요가 반영돼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466억 원, 영업손실 11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4분기보다 매출은 31% 증가하고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하는 것이다.
현대일렉트릭의 매출은 이연됐던 물량이 점차 반영되며 회복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계약한 물량 350억 원, 중동과 미주 물량 200억 원 등이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의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충당금을 반영해야 하는 탓에 4분기에는 일시적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16일 현대중공업그룹 노동자 10명이 전체 노동자를 대표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소송 상고심에서 회사측의 손을 들어준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판결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이 노동자 3만8천여 명에게 지급해야 할 통상임금 소급분과 추가 지급해야 할 임금의 전체 규모는 약 7천억 원으로 알려졌다.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이 4분기에 반영할 소송 충당금 규모는 영업단에서 약 400억 원, 영업외 약 300억 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2022년에는 현대일렉트릭의 본격적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일렉트릭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3분기 중동 수주 규모는 5700만 달러 규모였다.
선박과 관련한 수주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선박과 관련한 수주 규모는 5400만 달러였다.
이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은 스마트에너지솔루션, 전기차 충전 인프라,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등 신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현재의 주가는 통상임금 이슈를 일부 반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