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이 한화그룹에 ‘굴러들어온 복덩이’ 가 되고 있다.
한화토탈은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간판을 바꾼지 1년밖에 안 됐지만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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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이사. |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 빅딜에서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으로 2천억 원가량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토탈이 올해 연간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화토탈이 실적호조를 기대하는 것은 저유가의 영향이 크다.
원료인 타프타 등은 저렴하게 들여오지만 이를 가공해 만드는 에틸렌이나 파라자일렌(PX)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 값은 강세를 보이며 한화토탈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2014년 11월 삼성그룹으로 방산 및 화학계열사 4곳을 인수했는데 삼성토탈이 지난해 4월 30일 한화토탈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대규모 인수합병(M&A)은 시너지에 대한 기대 못지 않게 실패에 대한 부담도 큰 편인데 한화토탈은 곧바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한화그룹에 ‘복덩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는 데 1조600억 원을 들였는데 이 상태라면 향후 3~4년 내 인수대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토탈 직원들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
한화그룹으로 넘어갈 때만 해도 일부 직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이제는 삼성그룹 비주력계열사에서 느끼는 소외감 대신 한화그룹 주력계열사로 품는 자부심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한화토탈 직원들의 급여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1억4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전년 대비 2천만원(23.8%) 증가한 금액이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작년 실적 호조로 연봉 30%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되면서 평균급여가 상승했다”며 “매각에 따른 위로금(4천만원+기본급 5개월치)는 평균급여 산정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경영성과에 따른 배당금으로 총 4341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는데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규모를 나타내는 배당성향도 역대 최고 수준인 84.20%를 기록했다.
한화토탈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지만 30일 예정된 출범 1주년은 별다른 행사없이 조용히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 개선을 위해 임직원들이 노력했지만 시황의 덕도 적지 않은 만큼 아직은 내실을 기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김희철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