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마이데이터 전용앱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증권사 가운데 현대차증권의 규모가 가장 작은데, 대형 증권사 틈바구니에서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다채로운 서비스가 가능한 마이데이터 전용 앱을 내놓는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내년 초에 마이데이터 서비스 전용 앱(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마이데이터시장에 먼저 진입한 증권사들이 기존 앱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담아 ‘같이’ 제공한 반면 현대차증권은 기존 앱과 분리해 ‘따로’ 마이데이터 앱을 출시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12월1일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에 맞춰 시범서비스를 내놨다. 이 증권사 4곳은 현대차증권과 달리 새로운 앱을 내놓지 않고 기존 모바일거래 앱에 마이데이터 관련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 모바일 주식거래 앱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더하면 기존 고객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접근성이 높아지는 만큼 위탁매매 고객을 손쉽게 자산관리로 끌어 오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기존 앱을 이용하면 보다 다채로운 기능을 넣는 데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여러 기능을 추가하면 앱 실행이 느려지거나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고객 만족도 저하와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를 살펴보면 투자성향 분석, 투자종목 추천, 자문서비스 등 투자자들에게 분석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집중돼 있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마이데이터 전용 앱을 출시하는 만큼 정보 제공형 서비스 외에 훨씬 다채로운 서비스를 넣을 수 있다.
현대차증권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마이데이터 전용 앱 ‘THE Herb(더허브)’에 게임적 요소를 접목한 ‘수익률게임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익률게임방’은 주식의 가상 수익률로 게임을 진행하고 투자 아이디어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게이미피케이션(게임적 요소) 도입 등은 현대차증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지닌 차별점으로 부각 될 수 있다.
현대차증권은 증권업계에서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에 이어 7번째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다. 자기자본 규모 1조 원대의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최초다.
대형 증권사들은 높은 위탁매매 점유율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을 그대로 마이데이터 고객으로 끌어오기만 해도 어느 정도 성과가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소형 증권사인 현대차증권은 사정이 다르다.
앞서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은 10%대의 위탁매매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위탁매매 점유율이 1%대에 그치는 현대차증권으로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고객 확보를 위해서 차별성 있는 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
현대차증권은 “내년 초 런칭 예정인 마이데이터 전용 앱을 통해 차별화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 고객의 보유 자산을 성장시키는데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적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