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주가가 장 중반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재무상태 개선과 신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지만 주주들의 지분 희석 우려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후 3시 기준 대한전선 주가는 전날보다 5.35%(95원) 떨어진 1680원에 사고팔리고 있다.
22일 대한전선은 이사회에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주당 0.457주를 배정하기로 했는데 신주 3억8800만 주를 발행하고 약 5천억 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종가기준 대한전선 시가총액인 1조5202억 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가운데 채무상환과 시설투자자금으로 각각 2천억 원을, 운영자금으로 1천억 원을 사용하기로 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2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해저케이블 공장 설립과 현재 검토하고 있는 미국과 중동 등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 및 신시장 개척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아진 자본잠식상태에 놓여있다. 2021년 3분기 말 자본금은 4282억 원, 자본총계는 3650억 원이다.
다만 20일 액면가를 기존 500원에서 1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결정함에 따라 감자가 완료되면 자본금이 4282억 원에서 856억 원으로 줄어들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전선은 202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4700억 원인 반면 2021년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62억 원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1~3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676억 원가량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한전선은 8일 계열사 호반산업으로부터 2천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대한전선은 5월 호반그룹 계열사 호반산업에 인수됐다.
대한전선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채무를 갚는데 우선적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