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달러 공급 제도를 활용해 6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상설 피마(FIMA, Foreign and International Monetary Authorities) 레포(Repo, 환매조건부 채권매매) 제도’를 통해 필요하면 달러화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피마 레포 제도란 미국 연준이 외국 중앙은행 등 통화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환매조건부로 매입하는 대신 미국 달러화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코로나19에 대응해 2020년 3월31일 한시적으로 도입했다가 2021년 7월27일 상설화됐다.
한국은행은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재정증권(T-bill), 중장기 국채(T-Note, T-Bond), 물가연동국채(TIPS) 등을 미국 연준에 환매보건부로 매도해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거래한도는 600억 달러로, 조달금리는 0.25%다. 거래기간은 만기가 1일인 ‘익일물(overnight)’이며 연장도 가능하다
최근 한국은행은 올해 12월 말에 끝나는 600억 달러 규모의 한미통화스와프를 연장 없이 예정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규모의 피마 레포 제도를 통해 달러 조달의 문을 열어두게 됐다.
한국은행은 “이번 제도를 통해 한국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적격증권을 활용해 미국 연준으로부터 달러화 자금을 필요할 때 즉각 조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