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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위드 코로나 준비한 여행상품 물거품, 유인태 버티기 안간힘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1-12-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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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발맞춰 준비한 여행상품들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유인태 모두투어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이런 위기 속에서도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들을 내놓고 다시 열릴 위드 코로나시대의 여행수요를 대비하고 있지만 더 이상 내놓을 비용절감 카드가 마땅치 않아 속이 타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 위드 코로나 준비한 여행상품 물거품, 유인태 버티기 안간힘
▲ 유인태 모두투어 최고경영자(CEO) 사장.

1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해외여행객에 대한 자가격리방침 강화 방침을 내놓은 이후 해외여행 예약상품을 취소하려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12월3일부터 16일까지 입국하는 여행객 대상으로 자가격리 10일을 의무화하는 방침을 내놨다. 이후 14일에는 이러한 방침을 내년 1월6일까지 3주 연장하는 조치를 추가로 발표했다. 

이에 장기간의 자가격리가 여의치 않은 예약자들이 해외여행 상품을 취소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그나마 ‘트래블 버블(여행제한권역)’ 협약을 맺은 사이판과 싱가포르에 한해서는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방침을 유지하되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 요건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해 두 나라를 오가는 여행수요만 겨우 유지되고 있다. 

유 사장은 이같은 정부의 방침에 속이 타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는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빠르게 여행상품을 대거 내놨지만 여행수요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이같은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모두투어는 11월 터키, 스페인 여행상품을 비롯해 베트남 푸꾸옥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으로 떠나는 전세기 상품도 내놓으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수요를 붙들기 위해 힘을 쏟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정부가 자가격리 강화 방침을 발표하자 여행상품을 취소하거나 날짜를 변경하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해외여행은 트래블 버블 협약을 체결한 나라를 제외하면 자가격리 의무화 방침이 발표된 뒤 대부분의 고객들이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며 “일단 12월 예약은 대부분 취소됐고 1월은 아직 고객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던 국내여행상품에도 제동이 걸렸다. 

모두투어는 부산을 비롯해 울산, 경주 여행상품, 제주, 마라도, 울릉도 투어 등 다양한 국내여행상품을 내놨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7천 명 이상 나오면서 위드 코로나가 중단되자 여행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유 사장은 그나마 남아있는 트래블버블 해외여행 이용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검사를 저렴하고 빠르게 제공하는 등 얼마되지 않는 해외여행객을 위한 서비스 내놓으면서 수요 붙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모두투어는 씨젠의료재단과 업무제휴를 통해 모두투어 이용객들에게 유전자증폭(PCR)검사 서비스를 더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해외에 나가는 고객 수가 많지는 않지만 이번 서비스는 가격이 더 저렴할 뿐만 아니라 결과지 수령을 위해 검사소를 다시 방문해야할 필요도 없어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이 상당히 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객들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자회사 매각, 임직원 희망퇴직까지 단행한 유 사장으로서는 더이상 내놓을 비용절감 카드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유 사장은 이미 올해 초부터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위기를 버텨내기 위해 고강도 비용절감을 실시한 바 있다. 

올해 초 모두투어는 자회사인 자유투어 보유지분 1200만 주를 전량 매각했다. 

모두투어는 2015년 자유투어를 인수했는데 코로나19 위기로 여행업계가 고사 직전에 놓이자 6년 만에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모두투어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모두투어 임직원 수는 1014명에 이르렀지만 3분기 말 기준 임직원 수는 741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여행업황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남은 740여 명의 임직원 가운데서도 약 70%는 여전히 유·무급휴직 상태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출근하고 있는 30%의 임직원도 언제 다시 유·무급휴직에 돌입해야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 근무 인원을 유지하면서 시장이 회복되는 속도에 맞춰 휴직하고 있는 직원들을 순차적으로 복직시킨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가 이어지면 유 사장이 다시 한번 고강도 비용절감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 연초 여행 특수를 노리고 항공사와 여행업계가 준비를 많이 했지만 다 취소하거나 연기했다"며 "여행심리가 다 얼어붙으면서 매출이 사실상 '제로(0)'로 돌아갔을 뿐만 아니라 수수료를 면제해주지 않는 항공, 호텔쪽에 물어야하는 수수료까지 여행사가 도의적으로 책임을 떠안아야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역을 더 강화할 수밖에 없는 정부의 방침은 이해하지만 자가격리 10일을 거쳐야한다고 하면 사실상 해외여행수요는 거의 막혔다고 봐야한다"며 "다른 나라들이 자가격리가 아닌 유전자증폭검사를 강화한다는 방침 등을 내건 것은 참고할 만 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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