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호 까스텔바작 대표이사가 골프웨어의 호황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까스텔바작의 실적 개선에 팔을 걷어 부쳤다.
17일 까스텔바작에 따르면 최 대표는 올해 6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로 조직 정비에 힘써왔는데 이제 까스텔바작의 재도약을 위한 브랜드 라인업 확장 및 카테고리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대표는 2022년을 까스텔바작의 실적 반등의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사업전략을 멀티 브랜드 구축으로 정하고 다양한 신규 패션 브랜드 론칭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최 대표의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 골프웨어업계가 전반적으로 호황을 맞이했음에도 까스텔바작은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까스텔바작의 매출은 2018년 923억 원을 찍은 뒤 2019년 814억 원, 2020년 673억 원으로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8년 146억 원, 2019년 90억 원, 2020년 75억 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까스텔바작 실적 부진의 원인이 골프웨어 브랜드 라인업을 세분화하지 못한 데 있다고 바라본다.
독특한 예술 감각을 추구하는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도 골프웨어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라인업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부문인 코오롱FnC는 올해 골프웨어 브랜드를 5개로 늘리며 다양한 콘셉트의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해 3년만에 매출 1조 원 회복을 노리고 있다.
최 대표는 새로운 골프웨어 브랜드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까스텔바작이 무신사 파트너스와 업무협약을 맺어 골프 브랜드 투자 및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한 것도 골프웨어 브랜드 육성전략 가운데 하나다.
무신사 파트너스는 2018년 설립돼 그동안 50여 건의 투자를 통해 내셔널지오그래픽·커버낫·안다르 등 20개가 넘는 국내 브랜드를 키워낸 경험이 있다.
최 대표는 무신사 파트너스의 패션 브랜드 육성 노하우를 배워 까스텔바작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려고 한다.
골프웨어 브랜드 확장뿐 아니라 캐주얼과 애슬레저 등 패션 카테고리의 다양화도 준비하고 있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브랜드 수입보다는 새로운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캐주얼, 스포츠웨어 등 다양한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브랜드 라인업 구축과 함께 해외사업에도 시선을 돌리고 있다.
최 대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펼쳐나갈 뜻을 밝혀왔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도 주력 계열사인 까스텔바작의 중국진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 회장은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주관한 간담회에 참석해 싱하이밍 주 대한민국 중국대사에게 까스텔바작의 중국 진출에 특별한 관심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업계에서는 최 대표가 까스텔바작의 실적 반등을 이끌어 내 형지그룹의 후계자로서 경영능력을 증명하려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에게는 두 명의 자녀가 있다.
맏이인 딸 최혜원 형지I&C 대표이사는 2016년 6월부터 경영 전면에 나섰고 아들인 최 대표는 올해 6월 까스텔바작 대표에 선임됐다.
이를 두고 패션업계에서는 패션그룹형지 2세들이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는 의견이 많다.
최준호 대표가 까스텔바작의 실적 부진을 끊어낸다면 경영능력 입증은 물론 장기적으로 형지그룹 후계구도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누나인 최혜원 대표의 형지I&C가 5년 연속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매출도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최 대표와 관련해 “경영승계라는 의미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사업의 중장기적 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오너의 책임경영 실천의 의미로 봐달라”고 선을 그었다.
최 대표는 단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2011년 패션그룹형지에서 구매생산을 총괄했다. 2017년 형지엘리트 특수사업본부장, 2018년 형지그룹 구매생산총괄본부장, 2020년 형지그룹 공급운영부문 대표를 거쳐 2021년 6월 까스텔바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형지그룹의 지배구조는 맨손으로 형지그룹을 일궈낸
최병오 회장이 패션그룹형지(87.95%), 형지리테일(49%), 형지I&C(41.11%) 등을 지배하고 패션그룹형지가 까스텔바작과 형지엘리트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