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연구개발본부장에서 물러난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정책개발담당 부회장도 연말 인사에서 퇴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날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비어만 사장의 퇴임식을 진행했다.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에서 내려와 독일에 있는 유럽기술연구소에서 고문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비어만 사장은 퇴임사에서 “한국을 떠나더라도 여러분들과 완전히 헤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고객들에게 더 경쟁력 있는 히어로 자동차를 선보일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어만 사장이 심어준 자부심과 자신감을 간직하겠다”며 “모든 구성원을 대신해 비어만 사장의 리더십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비어만 사장은 독일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하던 스타 엔지니어로 2015년 현대차그룹에 부사장으로 합류해 고성능 브랜드 ‘N’을 만드는 등 현대차 성능개발을 진두지휘했다.
2018년 사장 승진을 거쳐 2018년 말 외국인 최초로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연구개발본부장에 선임됐고 2019년 3월에는 외국인 최초로 현대차 사내이사까지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17일 연말 임원인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윤여철 부회장이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을 대표하는 노무 전문가로 2000년대 초반부터 현대차 단체교섭을 이끌어 현대차 노사관계의 산 증인으로 평가된다. 2019년 국내생산담당 부회장에서 내려온 뒤에는 정책개발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윤 부회장이 물러나면 정의선 회장의 직할체제는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부회장은 2008년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해 13년째 현대차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총수일가인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을 제외하면 현대차그룹에서 유일한 부회장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