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올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면 영업이 다소 부진했는데 홍 사장은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영업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16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조직개편을 통해 전면 도입된 사업단 체제가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지역 영업조직인 지역단은 사라지고 개인영업을 담당하는 개인사업단 25개, 법인보험대리점을 담당하는 전략사업단 7개로 재편됐다.
삼성화재는 지금까지 영업총괄본부 아래 사업단과 지역단, 지점 순으로 조직을 운영해왔다.
더불어 삼성화재는 CPC(고객·상품·채널)전략실을 장기보험부문으로, 자동차보험본부과 일반보험본부를 자동차보험부문와 일반보험부문으로 각각 명칭을 변경해 보험종류별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개편도 같이 진행했다.
홍 사장 내정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조직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단은 사업단과 지점 사이의 중간 관리조직이다. 이러한 중간조직을 없애고 사업단과 지점을 바로 연결해 운영하려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이미 사업단 조직을 일부 도입해 운영해왔다.
2019년 시범적으로 사업단 3곳을 만들었고 2020년에는 서울 중구, 천안, 포항·울산, 순천·여수·목포, 마산·창원 권역 지역단을 5개 사업단으로 통폐합하기도 했다.
사업단의 전면적 도입 결정은 홍 사장 내정자가 사업단이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조직개편으로 직제가 슬림화돼 의사결정이 한층 빠르게 이뤄지고 조직을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은 고객들이 나들이와 병원 방문을 자제하게 만들어 손해율을 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반대로 고객과 대면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환경을 만들기도 했다.
또 다른 삼성화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영업이 잘 안 됐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신규 보험료가 제대로 안 들어오면 내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홍 사장 내정자는 영업조직의 효율적 운영으로 영업력을 강화해 포스트코로나시대를 준비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 사장 내정자가 영업 분야에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은 앞으로 삼성화재의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사장 내정자는 삼성생명 특화영업본부장 전무, 전략영업본부장 부사장, FC영업1본부장 부사장 등을 지낸 영업분야 전문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홍 내정자가 내년 창립 70주년을 맞는 삼성화재의 질적 성장과 미래사업 경쟁력 높이기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사장 내정자는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용산공업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삼성전자 경영전략팀 상무을 지냈다. 2011년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인사팀장 전무, 특화영업본부장 전무, 전략영업본부장 부사장, FC영업1본부장 부사장으로 일했다. 2020년 12월부터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 부사장으로 일해왔다.
홍 사장 내정자는 10일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내년 2월에 열리는 주주총회을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되지만 이미 사장으로 업무를 챙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