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1-12-16 15: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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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경영의 키를 LG그룹 출신 전략 전문가 전병욱 대표이사가 새로 맡으면서 그룹 전체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DL이 새 대표로 LG그룹 출신 전략 전문가인 전병욱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은 대림에서 DL로 그룹이름을 바꾼뒤 그룹 차원의 전략적 조율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전병욱 신임 DL 대표이사.
16일 DL 안팎에 따르면 전병욱 신임 대표이사는 DL그룹 전략을 재정비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계열사들 사이 영역 및 역할 조정과 목표 달성을 위한 지원 방안 마련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업분할로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DL그룹 오너인 이해욱 회장의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현재 DL그룹의 핵심계열사인 DL이앤씨는 글로벌 디벨로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세계 시장에서 사업발굴과 금융조달, 시공, 운영 등을 아우르며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수소에너지 관련 사업과 탄소포집기술을 활용한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세계 20대 석유회사를 목표로 5년에 걸쳐 2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인 DL모터스는 산업 흐름 변화에 발맞춰 모듈화, 전기차, 경량화 등 관련 사업 분야를 확대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전문회사가 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발전사업을 담당하는 DL에너지는 친환경 발전사업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DL그룹이 성장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확실해 보이지만 그룹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해 보인다.
전 대표는 LG유플러스에서 기업전략을 맡았던 인물인 만큼 우선 그룹 전반의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DL은 "전병욱 대표는 혁신과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주도한 전략 전문가"라며 "계열사의 성장전략 지원, 조율, 그룹 가치 제고를 위한 신성장 전략 설계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DL이 전 대표의 인수합병 관련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인수합병이 적극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해욱 회장이 석유화학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석유화학회사 크레이튼의 카리플렉스 사업부 인수에 과감히 나선 전례도 있어 DL그룹에 인수합병 전략은 이미 낯설지 않은 전략이다.
전 대표는 2002년 6월부터 2019년까지 LG유플러스에서 일하며 전략개발실장, 강남사업부장, 유통전략실장,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11년 연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뒤 최고전략책임자를 맡는 등 LG유플러스에서 임원으로 활동한 대분분의 시간을 전략과 관련된 자리에서 보냈다.
그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데도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