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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내년 첫 전기차 국내 출시 눈앞, 경쟁력 확보까지 험난한 길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1-12-16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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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2022년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전용플랫폼 전기차가 출시되는 상황에서 코란도를 바탕으로 제작된 코란도 이모션이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성과를 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게다가 새주인 찾기도 지연되고 있어 쌍용차가 전기차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내년 첫 전기차 국내 출시 눈앞, 경쟁력 확보까지 험난한 길
▲ 코란도 이모션. <쌍용자동차>

16일 쌍용차에 따르면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의 국내 출시 시점을 놓고 다각적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 2월경 출시 일정이 구체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쌍용차가 이미 코란도 이모션의 유럽 수출을 위해 올해 10월 초도물량 200여 대를 선적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당장 국내 출시에 큰 무리가 없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량의 핵심인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침이 내년 1월에 확정되는 만큼 보조금 지급 규정 등의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내 출시 시점은 내년 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내년 전기차 보조금이 100% 지급되는 차량 판매가격 상한액을 5500만 원으로 낮추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6천만 원에서 500만 원 하향 조정되는 것이다.

쌍용차로서는 전기차 보조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가 판매량에 중요한 변수인 만큼 보조금 지침 확정 결과를 놓고 판매 가격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내년부터 무공해차 판매 비중(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규제를 강화한다. 그런 만큼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의 판매 성과가 쌍용차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환경부가 설정한 무공해차 판매 목표에 따르면 쌍용차는 내년에 무공해차 판매 비중이 전체 판매물량의 8%를 넘어야 한다.

2020년 쌍용차의 연간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단순계산하면 쌍용차는 2022년도에 코란도 이모션을 포함한 전기차를 7032대 이상 팔아야 8%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물론 환경부가 현재 무공해차 판매 비중과 관련해 과도하게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어 판매 비중을 낮출 가능성도 나온다.

하지만 당장 2023년부터 무공해차 판매 비중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제조사에게는 기여금이 부과된다는 점에서 물량 경쟁력이 뒤지는 쌍용차로서는 원가 측면에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생산량이 아닌 판매량이 기준인 만큼 코란도 이모션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야 하지만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란도 이모션은 경쟁차종들과 비교해 기존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라는 점에서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는 시선이 많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경쟁 차량들은 전기차 특성에 맞춰 실내공간이 상대적으로 넓은 데다 공간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어 편의성 부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할 때 중요하게 보는 요소인 1회 충전당 주행거리도 코란도 이모션은 환경부 기준으로 307km에 그쳐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내놓은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 스탠다드 2WD 모델의 1회 충전당 주행거리는 342km다.

물론 쌍용차가 코란도 이모션 이외에도 전기차 추가 출시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를 추진할 새주인 찾기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전기차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뒤처질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쌍용차로서는 답답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하루 빨리 새주인과 함께 전기차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인수절차가 지연되면서 전기차 개발을 위한 자금 수혈 시점도 멀어지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한영EY회계법인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사이에 인수가격 조정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애초 9일에서 13일로 인수대금 조정기일이 미뤄졌지만 아직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다시 연장됐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정밀실사 결과 예상보다 부실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최대 조정치인 매각가 5%(155억 원) 삭감을 요구했다.

그러나 EY한영회계법인은 쌍용차의 청산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50억 원까지는 낮출 수 있지만 추가 조정은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거래가격 조정이 지연되면서 본입찰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 이모션의 출시 시점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이후 마케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 일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 전기차 출시와 관련해서도 계획이 진행 중인 단계지만 회생절차 마무리가 선행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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