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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홈플러스 기업가치 어떻게 키우나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4-19 10: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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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현, 홈플러스 기업가치 어떻게 키우나  
▲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가 홈플러스의 내실다지기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이마트가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을 겨냥해 생필품 가격전쟁을 선포하면서 대형마트들이 너도나도 ‘파격할인’을 내세우며 최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런 경쟁에 참여해 외형을 키우는 데 치중하기보다 수익성을 끌어올려 내실을 다지는 데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몇년 사이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2015년(2014년3월1일~2015년2월28일)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409억 원으로  2012년  5684억 원에 비해 반토막났다.

◆ 수익성 개선이 우선

1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홈플러스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본사로 17년 동안 사용했던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을 떠나 강서점으로 사옥을 옮겨 1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역삼동 사무실은 임대를 지불해야 했지만 강서 사무실은 강서점을 증축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임대료 부담이 없다”며 “주력점포와 한 건물에 본사가 위치해 있어 업무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역삼동 사무실 임대료로만 연간 100억 원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모펀드 MPK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P&G출신의 김상현 대표로 수장을 교체하며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잇다. 김 대표는 올해 1월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P&G 아세안총괄 사장을 맡을 당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공을 세웠다. 4년의 재임기간에 P&G 아세안지역 매출은 2배 이상 늘어났다.

김 대표의 수익성 개선의지는 홈플러스가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 선택을 한 데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경쟁업체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점유율 회복을 위해 소셜커머스 등과 가격경쟁을 선포한 뒤 생필품 최저가 품목을 늘리고 있지만 홈플러스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올해 초에 재고소진을 위해 일부 점포의 일부 품목에 한해 90%까지 할인한 파격행사를 진행했는데 홍보조차 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성장만 고려하면 최저가를 내세워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기업가치를 높여 홈플러스를 매각해야 하는 MPK파트너스의 입장에서는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가며 최저가전에 뛰어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현, 홈플러스 기업가치 어떻게 키우나  
▲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모델들이 ‘신선플러스 농장’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 신선식품 차별화 정공법


김 대표는 홈플러스의 신선식품 품질강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홈플러스는 국내에서 품잘관리가 뛰어난 농장을 ‘신선플러스 농장’으로 지정해 전략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또 매장에서 품질이 좋지 않은 상품은 즉시 폐기하는 ‘신선지킴이’, 고객이 품질에 만족을 못할 경우 즉시 교환해주는 ‘신선품질보장제’ 등도 실시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구매빈도가 가장 높고 다른 품목의 구매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신선식품부터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신선식품 품질강화는 안정적인 배송시스템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2시간 단위로 배송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오후 4시까지 주문시 당일배송’ 서비스의 운영점포를 늘리고 있고 오토바이로 주문상품을 1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퀵배송’ 서비스도 올해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 20개 점포로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제품은 배송 시간이 길어지면 품질이 쉽게 떨어진다”며 “배송시간이 줄어들면 온라인 고객들의 신선제품 주문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홈플러스, 투자계획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투자도 필요하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 할 당시 2년 동안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는 쉽지 않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홈플러스를 7조2천억 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4조3천억 원을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에서 인수금융으로 조달해 자금을 추가로 빌리기 어렵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서 소유한 부동산 일부를 유동화하기로 결정하고 매각주간사로 SC제일은행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매각 후 재임차(세일즈앤드리스백) 방식으로 홈플러스 매장의 자산을 현금화해 5천억~7천억 원을 확보해 일부를 홈플러스에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 얘기가 나온 것은 맞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MBK파트너스의 투자계획에 대해서도 전달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계획은 대외에 비밀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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