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 총수로서는 이례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원회의에 직접 출석했다. 2017년 LG실트론(현 SK실트론) 지분 인수과정에서 제기된 특혜 의혹을 직접 소명하기 위해서다.
15일 공정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경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세종시에 위치한 정부세종청사에 도착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에서 2번째)이 15일 오전 세종시에 위치한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린 `SK실트론 사건 논란` 관련 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 회장은 ‘직접 소명하러 온 이유가 무엇이냐’, ‘사익 편취나 부당 지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이냐’, ‘전원회의에서 위법이라고 판단이 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자신이 당사자로 얽힌 사건인 만큼 자신과 SK의 행위에 위법성이 없음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전원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요청으로 전원회의 심의과정을 비공개로 진행됐다.
공정위 전원회의에서는 SK가 2017년 반도체 소재업체인 LG실트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 제공 등을 금지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제23조2 제1항 제2호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심사했다.
SK는 2017년 실트론 지분 51%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는데 실트론의 나머지 지분 49%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최 회장이 실트론 지분 29.4%를 싸게 취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SK는 그동안 이와 관련해 당시 최 회장이 중국 등 외국자본의 유입 가능성을 우려해 책임경영 차원에서 실트론 지분을 인수했으며 지분 취득도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