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작업자 3명이 사망했다.
13일 오후 1시37분경 전남 여수시 주삼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제품 제조공장인 이일산업에서 불이 났다.
▲ 13일 오후 전남 여수시 주삼동 여수국가산업단지의 한 화학제품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
액체 화학물질을 저장한 고정식 탱크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작업자 7명 가운데 4명은 사고 이후 행방이 확인됐지만 70대 A씨와 60대 B씨 등 2명의 시신은 사고 장소와 인접한 공장에서 발견됐다.
이후 60대 작업자 C씨도 사고 현장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폭발 당시 충격 때문에 사망자들이 인근 공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저장 탱크에서 작업하던 도중 원인 미상의 폭발과 불꽃이 발생하면서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방부제나 부식 방지제 원료로 사용되는 퀴놀린 탱크에서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퀴놀린이 아닌 수소 처리된 중질 나프타(중질 휘발유)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질 나프타는 자동차용 휘발유 주배합 연료다. 연소 시 연기 등이 발생하지만 유독성 화학물질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소방당국은 사고 접수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오후 2시41분경에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및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였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게 된다.
소방당국은 4시간여 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았으며 오후 5시11분경 대응 단계 발령을 완전히 해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