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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아직은 빛 좋은 개살구, 삼성증권 자산관리 경쟁력 끄덕없다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1-12-13 16: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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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마이데이터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자산관리 명가’의 위상을 지키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자산관리서비스는 금융권 미래 먹거리로 기대되는데 최근 서비스가 시작된 뒤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 아직은 빛 좋은 개살구, 삼성증권 자산관리 경쟁력 끄덕없다
▲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삼성증권은 마이데이터 선점경쟁에 참여조차 하지 못하는 데 따른 경쟁력 약화 우려를 어느 정도 덜 수 있게 된 셈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데 따른 영향을 당장은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마다 정보제공 범위가 제각각인 데다 아직 마이데이터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돼 있어 고객들은 정밀한 분석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핵심 금융정보라고 할 수 있는 세금 납부내역이나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정보는 내년에 가서야 마이데이터로 제공된다. 

이 외에도 △카드 결제 취소 정보 및 해외결제 내역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확정기여형 및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보험 등 정보도 마이데이터로 취합할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의 금융정보 등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 대해 파악하는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금융정보 분석을 통해 제대로 된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사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삼성증권으로서는 마이데이터사업 진출이 가로막힌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디지털 자산관리본부를 신설하고 약 100명의 프라이빗뱅커(PB)를 배치했다. 디지털 자산관리본부에 소속된 프라이빗뱅커는 디지털채널 고객을 전담한다.

프라이빗뱅커가 제공하는 상담서비스를 원하는 디지털채널 고객은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 전화통화로 프라이빗뱅커와 상담이 가능하다.

삼성증권의 디지털 자산관리본부는 오프라인 고객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서비스 범위를 온라인 고객으로 확대하는 등 디지털채널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는 측면에서 증권사의 마이데이터서비스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채널 고객을 위한 서비스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마이데이터서비스는 시스템이 아직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시기상조라는 시선까지 나오는 반면 삼성증권은 디지털 자산관리본부를 통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역량이 부각되는 셈이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고객 예탁자산 200조 원을 돌파하는 등 자산관리부문 강자로 꼽힌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당장은 어려운 만큼 온라인 고객에게 프라이빗뱅커의 자산관리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약점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있는 개인의 각종 금융정보를 수집해 재무현황 분석,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기업 수익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뜻한다. 

증권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사업을 통해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등 초개인화 자산관리서비스를 내놓는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개인별 투자정보와 성향 및 선호 상품, 패턴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모든 과정에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분석 등 디지털기술이 사용된다.

오프라인 영업점의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제공되던 자산관리서비스를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고객에게 간편하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힌다.

다만 삼성증권은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제재를 받은 데 따라 마이데이터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막혔다. 삼성생명 징계는 금융위 의결을 남겨두고 있다.

마이데이터사업 관련 법령에 따르면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와 관련해 소송, 조사, 검사 등이 진행되고 있으면 마이데이터 심사가 중단된다.

삼성생명을 최대주주로 둔 삼성카드는 이미 마이데이터사업을 하고 있었음에도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못해 사업을 접은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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