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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인천공장 판다, 장희구 신사업 자금 확보 나서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1-12-13 15: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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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이 전선피복과 아스팔트 첨가제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을 생산하는 인천공장을 정리해 신사업을 위한 재무체력을 다질 채비를 하고 있다.

장 사장은 인천공장의 매각을 통해 모빌리티소재나 수소연료전지 관련 소재 등 신사업에 필요한 투자재원을 넉넉히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인천공장 판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288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희구</a> 신사업 자금 확보 나서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

13일 코오롱인더스트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장 사장은 인천공장 부지가 수도권에 위치해 다른 지역 공장과 비교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인천공장의 매각가격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최근 임시이사회에서 인천공장 매각을 결정한 것은 언제든지 좋은 조건의 매수제의를 받게 되면 매각할 수 있도록 미리 조건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 사장이 인천공장의 매각을 고려하는 것은 주력사업장인 경북 구미, 김천, 경산과 비교해 매출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인천공장에서 접착테이프, 아스팔트 첨가제 등을 만드는 폴리우레탄수지(PU)와 전선피복에 제작에 투입되는 열가소성폴리우레탄수지(TPU)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장 사장이 준비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소재사업에 비해 성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미래 모빌리티 소재사업으로 사업의 중심축을 옮기고 있는데 사업 재편과정에서 인천공장을 정리하고 투자재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특수 강화섬유인 아라미드와 타이어보강재인 타이어코드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아라미드는 같은 중량의 철보다 5배 강하고 500도가 넘는 온도에도 견딜 수 있는 특수섬유다. 타이어보강재에 접목하면 더 강하면서 가벼운 재질의 타이어를 만들 수 있다.

미래 모빌리티로 꼽히는 전기차나 수소차는 배터리 무게가 무거워 아라미드를 접목한 타이어보강재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 사장은 올해 8월 경북 구미시에 아라미드 제조설비 증설 투자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에서 선발업체와 간격을 좁혀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아라미드 신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장 사장은 수소전기차에 쓰이는 수소연료전지소재인 수분제어장치와 막전극접합체(MEA) 생산라인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수분제어장치는 수소연료전지의 전기 발생효율을 높이기 위해 내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부품이다. 막전극접합체는 수소연료전지에 들어가는 고분자전해질막(PEM)과 전극을 결합하는 소재다.

증권업계에서는 장 사장이 추진하는 수분제어장치와 막전극접합체 증설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소연료전지 소재 관련 실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확보한 수소소재 관련 기술력에 비해 저평가받고 있다"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미 현대자동차에 수소연료전지 관련 소재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소산업이 성장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안정적 재무구조도 갖추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1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 111.8%, 차입금의존도 35.9%를 나타내고 있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부채비율은 18%포인트, 차입금의존도는 3.7%포인트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30%이하이면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것을 고려하면 안정적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추가적 운영자금 마련에 힘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봉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산업자재(자동차소재, 타이어코드, 에어백)와 화학소재(석유수지), 패션 등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중장기적으로 신규 설비 가동을 계획하고 있어 운영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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