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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12월 순매수로 태세 전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눈길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12-10 15: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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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연말에 국내 주식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에서는 적극적 투자 움직임을 이어갈 공산이 커 보인다. 
 
국민연금 12월 순매수로 태세 전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눈길
▲ 국민연금공단 로고.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12월 들어 9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168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꾸준히 국내주식 비중을 줄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달 순매수 흐름은 분명한 변화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1월에 8조 원이 넘게 순매도하는 등 강도 높게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5월에 605억 원, 6월에 43억 원 등 소폭의 순매수로 잠시 숨을 골랐지만 하반기부터는 거의 매달 1조 원 안팎으로 순매도를 이어갔다.

국민연금의 태도 변화는 11월 말에 오미크론 확산 등 충격으로 코스피가 연중 최저 수준인 2800대까지 떨어진 데 따른 대응으로 읽힌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기관투자자들이 12월부터 순매수를 이어간 데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충격이 진정되면서 코스피는 8일부터 3천 선을 웃돌고 있다.

특히 9일에는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이었지만 코스피는 1일부터 7거래일 연속으로 상승 마감에 성공하기도 했다.

네 마녀의 날에는 주식시장에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투자심리 및 지수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9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를 통한 롤오버(만기 연장)을 이어가면서 한동안 국내 주식시장이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6일 "이번 12월물 동시만기일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 롤오버를 확인하면 2022년 초까지 지수 회복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다시 강하게 순매도로 방향을 바꾸기보다는 적당한 수준에서 순매도 혹은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흐름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안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현안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오미크론 관련 추가 연구결과 발표 등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자본시장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줄 현안으로 꼽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이들 현안이 모두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를 일정 부분 선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상대로 모든 현안이 잘 마무리된다면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주식시장은 재차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거나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연금이 12월 들어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에서 보인 태도 변화는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내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 치웠다.

1월부터 11월 말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24조287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삼성전자 주식은 10조6663억 원, SK하이닉스 주식은 1조8931억 원을 순매도했다. 각각 올해 순매도 규모로 1위, 2위다.

하지만 12월 들어서는 7거래일 동안 SK하이닉스 주식을 445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순매수한 주식 가운데 카카오페이 828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삼성전자 주식은 12월 들어 444억 원 순매도 했지만 11월까지 매달 1조 원에 가까운 규모로 순매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연히 강도가 줄었다.

D램 시장의 회복이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기대되는 등 반도체 업황을 바라보는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12월 증시 흐름'을 놓고 “반도체 종목의 시가총액 대비 지수 상승 기여도가 높다”며 “코스피의 반등 구간에서 반도체가 1등 공신으로 주도주 지위가 견고해졌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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