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철강사업 투자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설비기술실을 최근 새로 신설해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투자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설비기술실을 동국제강의 최고생산책임자(COO) 직속 기관으로 편제해 설비관리팀, 생산팀 등과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는 협력 체제도 갖췄다.
이를 통해 장 부회장은 내년부터 주력 컬러강판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장 부회장은 앞서 11월 컬러강판 브랜드인 럭스틸 론칭 10주년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컬러강판에서 100만 톤 생산체제를 갖춰 2조 원의 매출을 내겠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부산공장의 컬러강판 신규라인 상업가동을 시작하면서 현재 85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앞으로 추가로 15만 톤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컬러강판은 모두 국내에서 생산됐지만 앞으로 이뤄질 증설은 해외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장 부회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해외 코일센터를 현재 3곳에서 8곳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일센터는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최종 가공하는 곳이다. 수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데 이를 통해 장 부회장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컬러강판이 고급 가전이나 건축물 등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 부회장은 “미국과 유럽은 컬러강판 판매 비중이 높은 곳”이라며 “해당 지역에 법인을 두면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지만 코일센터를 늘리면 수출에 더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코일센터는 수요자의 요구에 맞춰 컬러강판의 마지막 가공을 하는 곳인 만큼 생산설비를 추가 도입하면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도 있다.
장 부회장으로서는 해외에서 컬러강판 추가 수요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고급 컬러강판 고객사를 찾는 일이 시급하다.
국내 컬러강판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급 컬러강판 수요를 확대해야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부회장은 세부적으로 2030년까지 고급 컬러강판 50만 톤을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고급 컬러강판의 예상 판매량과 비교하면 80%가량 늘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경쟁회사인 KG동부제철이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키우며 동국제강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급 컬러강판 제품 판매를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큰 상황에 놓였다.
2위인 KG동부제철이 올해 5월에 증설을 마치면서 공급과잉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KG동부제철은 충남 당진공장에서 연간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기존 50만 톤에서 80만 톤으로 확대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컬러강판시장은 2020년 기준으로 생산은 226만 톤이었지만 판매는 150만 톤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약 76만 톤의 물량이 국내에서 소화되지 않은 것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에 신설된 설비기술팀은 컬러강판인 냉연사업뿐 아니라 열연사업까지 포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다”며 “아직까지 조직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 부서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