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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당선이 확실시된 13일 오후 서울 종로 정세균 국회의원선거사무소에서 부인 최혜경씨와 함께 꽃다발을 목에 걸고 당선을 기뻐하고 있다. |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명되던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에게 승리했다.
정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6선 고지에 오르며 차기 대선주자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정 당선인이 오세훈 후보를 13%포인트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당선에 성공했다.
정 당선인은 “총선을 통해 국민들이 여당에 대한 심판을 해줬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이 내년에 정권을 교체하라는 명령을 한 것으로 보고 그 준비를 착실하게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당선인은 전북에서 15~18대 내리 4선을 한 뒤 19대 총선에서 험지인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겼다. 당시 친박 핵심으로 꼽혔던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종로는 3명의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곳으로 정 당선인이 당선되기 전까지 오랫동안 여당의 텃밭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98년 재보선으로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여당이 승리했다.
정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정치적 침체기에서 벗어나 대권 도전 등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정 당선인은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막판에 최종 승자가 됐다.
정 당선인은 3월 페이스북을 통해 "KBS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 45.8%, 제가 28.5%로 보도됐다"며 "이것이 왜곡인지 아닌지 제가 증명보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당선인은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유신체제 반대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는 1978년 쌍용그룹에 입사해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쌍용그룹의 종합상사 주재원으로 일했다.
정 당선인은 1995년까지 쌍용그룹에서 수출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상무이사까지 올랐다.
1995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을 받고 김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6년엔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정 당선인은 위기관리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 대표 시절인 2010년 천안함사태의 여파 속에서 치러진 6·2 지방선거에서 야당의 승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이번 총선으로 정치적 재기를 노렸지만 물거품이 됐다. 오 후보는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도 거명됐지만 당분간 꿈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오 후보는 "준엄한 민심 앞에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직을 중도에 사퇴한 데 대한 노여움이 풀리지 않은 상태였던 것 같다"며 "선거운동 기간에 대선후보 지지율이 급등한 것도 많은 오해와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