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은행장후보로 추천된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은 숫자에 강하다는 점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은행 경력에서는
허인 KB국민은행장과 똑닮은 길을 걷게 됐다.
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장후보는 1966년생으로 시중 주요 은행장들 가운데 나이가 가장 젊다.
진옥동 신한은행장(1961년 출생), 권광석 우리은행장(1963년 출생), 박성호 하나은행장(1964년 출생), 권준학 NH농협은행장(1963년 출생) 등과 비교해 많게는 5살까지도 차이가 난다.
KB금융그룹이 2020년 인사에서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면 올해는 젊은 은행장을 발탁하면서 세대교체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계열사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는 "젊고 역동적 조직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이 부행장을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나이는 젊지만 2019년부터 이사부행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만큼 KB국민은행 경영현안에 대한 폭넓고 깊은 이해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 은행장후보는 부행장 가운데 유일하게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이에 더해 그룹의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체인 경영관리위원회 멤버로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운영 전반의 탁월한 경영감각과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고 KB금융지주 측은 설명했다.
이 은행장후보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과 비슷한 행보를 거쳐온 점도 눈에 띈다.
먼저 이 은행장후보는 숫자에 강한 '재무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윤 회장과 닮았다.
윤 회장은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로 재직하다가 2002년 3월 KB국민은행 재무기획본부장 부행장으로 발탁되면서 처음으로 KB와 인연을 맺었다.
윤 회장은 이후 개인금융그룹 부행장을 맡다가 2004년 잠시 회사를 떠났다.
KB금융지주 출범 2년 뒤인 2010년 6년 만에 다시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로 회사에 복귀했다.
윤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지주 살림을 책임지는 최고재무책임자 자리는 요직으로 여겨져왔다.
이 은행장후보는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만큼 숫자에 강한 것으로 여겨진다.
은행에서 걸어온 길은
허인 은행장과 닮았다.
이 은행장후보는 지주 재무담당을 마친 직후 KB국민은행에서 경영기획그룹 상무와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쳤다.
마찬가지로 은행장이 되기 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낸 허 은행장과 똑닮은 경력을 쌓았다.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는 영업과 재무, 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이 은행장후보에 대해 "주요 핵심직무에 대한 다양한 경험으로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 은행장후보가 은행장으로 최종선출된다면 2022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다른 계열사 사장과 마찬가지로 첫 임기는 2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