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이 생산차질로 실적 부진이 길어질 수 있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사가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놓고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생산차질도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
30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대전 공장과 금산 공장은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조가 24일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회사도 26일부터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업조치를 내려 노사 사이에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노조가 16일부터 23일까지 부분파업을 했을 때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공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조에 따르면 대전 공장과 금산 공장 인력 가운데 적어도 절반 이상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 사장으로서는 생산차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결국 노조와 2021년 임단협의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데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사는 29일 10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하고 별다른 소득없이 끝난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 관계자는 “29일 밤샘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가 전혀 양보를 하고 있지 않다”며 “기본급 인상을 제외하고 주요 쟁점사항에서 회사가 하나도 양보하지 않고 있어 협상에 소득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조는 △단체협약에서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한 문구 수정 △기본급 10.6% 인상(2020년 동결분 소급적용)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 폐지(정년을 현재 만57세에서 만60세로 연장할 때 임금피크제 수용) △전체 영업이익에 근거한 성과급 기준 마련(전체 영업이익의 10%)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것은 노조가 설립된 1962년 이후 처음으로 그동안 쌓여있던 불만이 터진 만큼 물러설 여지가 적어 보인다.
이 사장으로서는 답답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한국산 타이어와 관련해 미국의 반덤핑 관세와 함께 물류비 상승,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3중고’를 겪고 있는데 생산차질마저 길어진다면 실적 개선도 더뎌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