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이 4년 만에 자리를 옮겨 KB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를까?
허 은행장은 2017년부터 4년째 KB국민은행을 이끌며 성공적으로 성장을 이끌어 왔다. 능력이나 리더십만 놓고 보면 연임에 손색이 없다.
다만 오랜시간 은행장을 맡아온 만큼 세대교체 요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회장으로 옮길 가능성도 떠오른다.
25일 KB금융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KB금융그룹의 연말 대규모 인사는 허 은행장의 거취에 따라 전체 방향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장 자리는 그룹에서 '맏형'을 차지하는 만큼 허 은행장이 자리를 옮기면 연쇄적으로 인선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허 은행장이 지주 부회장으로 올라갈 가능성을 내놓는다.
사실상 그룹 2인자인 은행장이 규모가 작은 비은행계열사 대표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은 낮다.
이 때문에 만약 허 은행장이 KB금융그룹에 계속 남게 된다면 은행장 자리를 유지하거나 부회장으로 올라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에 허 은행장이 다시 자리를 지킨다면 5년째 KB국민은행을 이끌게 되는 만큼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안팎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부회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다만 KB금융지주나 KB국민은행 측은 공식인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어떤 내용도 미리 알 수 없다며 이런 추측에 선을 긋고 있다.
허 은행장이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면 기존 부회장 자리에 있는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은행장을 맡는 '맞바꿈' 인사도 가능하다.
혹은 지주에 다수의 부회장체제를 두는 방안을 고민해볼 수도 있다.
그룹의 수익원이 과거 은행 중심에서 이제는 비은행 계열사가 순이익의 4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만큼 컨트롤타워인 지주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KB금융그룹을 비롯한 금융권은 현재 마이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전환의 기로에 서있다.
KB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임해 온 허 은행장이 담당 부회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
만약 허 은행장의 역할에 변화가 생길 경우 다음 은행장에는 꾸준히 은행장 후보에 올라왔던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사장 역시 4년 동안 KB국민카드를 이끌면서 KB국민은행으로부터 독립한 뒤 가장 오랜기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밖에 박정림·김성현 KB증권대표이사 사장,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등 8개 계열사 9명의 대표이사가 연말 임기를 마친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