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이사가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회사에 기술수출해 2019년부터 이어진 영업손실을 끊어내려고 한다.
이 대표는 현재 당뇨병성 신증에 전문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아 압타바이오의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후보물질 APX-115가 첫 번째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5일 압타바이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임상2상시험을 끝마친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후보물질 ‘APX-115’을 글로벌 제약회사에 기술수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APX-115의 기술수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기술수출 시기와 어느 기업과 접촉했는지 등은 기업비밀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압타바이오가 유럽에서 APX-115의 임상을 진행해온 점을 들어 이 대표가 유럽 제약회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바라본다.
이 대표는 미국 제약회사의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수출 사례와 APX-115의 임상2상 시험의 긍정적 결과를 들어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케모센트릭스는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후보물질 ‘Avacopan’의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하던 2016년 스위스 제약회사인 비포파마에 계약금 약 970억 원, 마일스톤(기술수출 수수료) 약 6800억 원에 기술수출했다.
당뇨병성 신증은 미세혈관에 발생하는 당뇨합병증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신장이 손상돼 단백뇨와 부종, 고혈압이 동반되고 노폐물이 신장에서 배설되지 않으면서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되는 질환이다.
국내 당뇨병성 신증 환자는 전체 당뇨병 환자 가운데 20~30%가 발생하며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60세 이상 당뇨병 환자 가운데 75.1%가 당뇨병성 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분석업체인 글로벌데이터는 세계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시장 규모가 2016년부터 해마다 5.9%씩 성장해 2024년에는 38억 달러(약 4조377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압타바이오는 23일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APX-115의 임상2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신장질환을 평가하는 주요 바이오마커인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비율(UACR)이 위약군에서는 약 0.5% 감소했고 APX-115 투여군에서는 20% 이상 감소했다고 압타바이오는 설명했다.
또한 중등도 이상의 신증 환자군에서는 위약군의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비율이 10% 증가했지만 APX-115 투여군에서는 40% 이상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비율이 감소한 사실도 확인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압타바이오가 2022년 APX-115의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한다면 2019년 코스닥 상장 이후 이어져온 영업손실 행진을 끊어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압타바이오는 2020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3억4천만 원, 영업손실 61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70% 줄고, 영업손실은 15.28% 늘었다.
2021년에도 9월까지 매출 21억 원, 영업손실 84억 원을 내고 있다.
이수진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압타바이오의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술수출과 함께 글로벌 트랜드에 맞는 새 후보물질 구축을 위한 연구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충북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유기 및 생화학 석사학위를, 아주대학교에서 의약화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중외제약 중앙연구소 신약연구실 팀장으로 일하다 2009년 압타바이오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는 압타바이오 주식 480만 주(지분율 21.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