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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 '실속형 커피' 브랜드 위협받아, 문창기 수익성 방어 골몰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1-11-24 17: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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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기 이디야 대표이사 회장이 이디야커피의 수익성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국내 커피시장이 저렴한 가격을 강조하는 저가 브랜드와 고급원료를 강조한 브랜드로 양극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디야커피의 브랜드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디야커피 '실속형 커피' 브랜드 위협받아, 문창기 수익성 방어 골몰
▲ 문창기 이디야 대표이사 회장.

24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가 표방한 '실속형 커피'라는 브랜드가 예전처럼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자구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문 회장은 최근 식사 대용 메뉴를 매장에 도입해 가맹점의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가 하면 유통채널용 제품 판매로 본사의 사업영역도 넓히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10일 삼각김밥 모양의 구운 주먹밥을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커피전문점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주먹밥 판매량은 기대 이상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이디야커피 측은 설명했다.

이디야커피는 앞서 호떡을 계절메뉴로 내놓은 경험을 바탕으로 주먹밥 판매에 자신감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호떡 메뉴를 내놨을 당시에도 비슷한 평가를 받았지만 주전부리나 식사 대용 메뉴를 찾는 고객이 많아 지난해 10월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15만 개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대다수 커피전문점의 먹거리가 달달한 디저트류나 베이커리에 한정됐지만 간단한 식사대용 메뉴도 많이 찾는다는 점을 고려해 이디야커피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였다”며 “커피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매장을 선보이는 등 MZ세대(1980년대 초반~2010년대 초반 출생) 소비 트렌드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코로나19로 매장 영업이 일부 제한된 영향을 만회하고자 ‘컵커피’ 판매도 도입했다.

이디야커피는 앞서 6월에 유통채널용 RTD(Ready To Drink)음료로 컵 형태의 커피 제품을 선보였다.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 개를 넘어서고 최근에는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달성했다.

이런 행보는 국내 커피프랜차이즈시장에 저가 커피가 우후죽순 등장하자 가맹사업 이외의 사업영역에서 추가 수익을 거두고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문 회장은 커피 본연의 경쟁력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연면적 1만3064㎡(약 4천 평) 규모의 원두 로스팅공장인 ‘이디야커피 드림팩토리’를 가동했다.

문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드림팩토리를 기반으로 새로 출시된 커피믹스와 캡슐커피 등 품질 좋은 유통제품들의 국내외 판로 확대를 통해 이디야커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는데 영업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국내 커피프랜차이즈시장은 가격을 대폭 낮춘 저가 커피와 원두의 원산지와 로스팅을 차별화한 ‘스페셜티 커피’로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

저가 커피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는 음료 주문·제조만 가능한 최소한의 공간으로 비용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반면 대형커피전문점들은 원료 고급화와 굿즈 마케팅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커피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이디야커피가 시장 양극화로 브랜드 정체성이 애매해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디야커피는 그동안 실속형 커피와 공간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부각시켜 왔지만 이러한 평판을 저가 커피 브랜드에게 빼앗겼다는 것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저가 브랜드로 꼽히는 메가커피가 커피전문점 평판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해 이디야커피(4위)를 제쳤다. 해당 조사는 커피전문점 30곳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커피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최근 커피프랜차이즈시장이 스페셜티 커피와 저가 커피로 양극화된 가운데 이디야커피는 그 중간에 위치하게 됐다"며 "메뉴 혁신이나 브랜드 재정립이 이뤄져야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본사인 이디야는 2020년에 매출 2239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4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7.8% 감소했다.   

이디야커피는 가맹점 수도 정체된 양상을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작성된 가맹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이디야커피의 전체 매장 수는 2885개에 그친다. 앞서 3년 동안 이디야커피 신규 매장은 300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에는 100여 곳에 그쳤다.

반면 메가커피는 지난해 말 1200개 매장을 넘겼고 올해 들어서도 300여 개의 매장을 추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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