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차세대 여성리더를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은행에서는 2명의 여성임원이 디지털과 금융소비자 보호부문을 각각 이끌고 있다.
▲ 김소정 디지털리테일그룹장 직무대행 겸 디지털경험본부 부행장(왼쪽)과 노유정 하나은행 손님행복그룹 상무. |
24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김소정 디지털리테일그룹장 직무대행 겸 디지털경험본부 부행장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라이브커머스 등 디지털 분야에서 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김 부행장은 이베이코리아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거친 전자상거래분야 전문가다. 하나은행이 올해 6월 영입했다.
김 부행장 이전에는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디지털리테일그룹장을 맡았다. 하나은행은 2021년 조직개편에서 미래금융그룹, 리테일그룹, 자산관리그룹을 통합해 디지털리테일그룹을 만들었다.
김 부행장은 하나은행에 몸을 담은 지 몇 달 되지 않았는데도 외부기업과 협업이나 라이브커머스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디지털 성장을 위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꾸리는 일도 김 부행장의 몫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7월 내외부에서 수평적 협업이 가능하도록 디지털리테일그룹을 애자일 플랫폼조직으로 개편했다.
김 부행장은 1971년 출생으로 하나은행 다른 부행장들과 비교해 나이가 적은 편이다.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직상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베이코리아 통합마케팅본부 전무를 지냈고 2020년에는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 대표이사 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신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노유정 하나은행 손님행복그룹 상무는 금융소비자 보호부문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노 상무는 2020년 12월 실시된 하나금융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외부인물인 김 부행장과 달리 하나은행 행원 출신으로 하나은행에서 오래 일했다.
하나은행이 최근 들어 금융소비자 보호에 부쩍 힘을 주고 있어 노 상무의 어깨도 무겁다.
하나은행은 금융소비자 보호역량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2020년 12월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기존 소비자보호그룹을 ‘손님행복그룹’과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등 두 개로 나누고 조직 규모를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비대면, 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서는 섬세한 여성 리더십이 더욱 필요하다고 보고 손님행복그룹과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책임자에 여성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상무는 1968년에 태어나 국민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하나은행에서 금융소비자보호부 부장, 잠실레이크팰리스지점 지점장, 변화추진본부 본부장 직무대행, 손님행복본부 본부장 지냈다.
하나은행에는 2명의 여성 임원 말고도 2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있다. 황덕남 이사는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으며 이사회 의장에도 올랐다.
최현자 이사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교수로 올해 7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하나은행이 올해 6월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늘리기 위해 사외이사 수를 5명에서 6명으로 늘리기로 했고 최현자 이사도 이때 황덕남 의장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