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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제2의 아마존'이 탄생할 수 있을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6-19 22: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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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제2의 아마존'이 탄생할 수 있을까  
▲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소셜커머스 3사 대표들은 모두 아마존을 목표로 삼았다. 아마존은 ‘세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기업’을 내세우며 세계 전자상거래시장을 점령했다.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며 기술개발과 고객 서비스에 치중하는 것도 소셜커머스기업과 닮은꼴이다.


소셜커머스 경영자에게 아마존은 꿈의 기업이다. 소셜커머스 사업은 유통시장은 물론 전자상거래 전체를 통틀어 후발주자다. 기존의 시장질서를 바꿔야만 생존할 수 있다. 아마존은 장기적 투자를 통해 온라인서점을 보편화시키는 등 상거래시장의 질서를 자신의 방법에 맞췄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소셜커머스 3사가 모두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도 먼저 겪은 선배다. 아마존은 1994년 창립 이래 7년간 적자에 허덕였다. 4년 만에 연간 거래액 1조 원을 넘겼으나 손실도 수백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점차 시장에 안착하면서 지금의 상태에 이르렀다.


소셜커머스 3사 대표는 베조스 CEO가 추구하는 ‘겟 빅 패스트(Get Big Fast)’ 전략을 벤치마킹한다. 이는 마케팅과 기술개발에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물류부터 전자책까지 여러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뜻한다. 영업이익은 줄어들지만 그만큼 매출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아마존은 2009년 이후 영업이익이 연간 7억 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매출은 2009년 250억 달러에서 지난해 745억 달러로 급증했다.


베조스 CEO는 지난해 “우리의 성공은 세 가지 큰 아이디어를 붙잡고 있던 것에서 나왔다”며 “18년간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발명하고, 버텼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소셜커머스 3사가 추구하는 경영전략과 일치한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지난 4월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중심’ 경영전략을 내놓으며 아마존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의 성공비결은 최고의 고객 서비스였다”며 “티몬의 경쟁력도 고객중심 전략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가 현장에서 말한 티몬의 최저가 상품 판매 및 직접구매 확장은 아마존의 행보와 일치한다.


신 대표는 여러 번 아마존을 본받겠다고 밝혔다. 그루폰과 합병한 지난해 11월 “티몬의 목표는 한국의 아마존”이라며 “그루폰은 임원진 9명 중 5명이 아마존 임원 출신”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그는 “그루폰에 있는 아마존 출신 인재들에게 재고관리 시스템 노하우 등을 전수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도 아마존을 ‘역할 모델’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인터뷰에서 “아마존에서 상품을 사는 사람은 아마존이 판매와 서비스를 모두 책임진다”며 “쿠팡의 차별전략도 그런 점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쿠팡 창립 때부터 ‘고객중심 서비스’를 내세우기도 했다. 특히 기술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점은 경쟁사와 차별된다. 그는 쿠팡을 운영하면서 빅데이터 활용 추천과 배송 효율화 등 기술에 관련된 부분을 강조했다. 지난달 미국 데이터분석 기업 ‘캄씨’를 인수하고 짐 다이 캄씨 CEO를 쿠팡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기도 했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상대적으로 아마존을 자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초 ‘위메프 신경영 선언’을 발표하며 “고객만족 실현만이 우리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마존의 모토와 일치한다. 나아가 그는 “해외에서 아마존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위메프의 새 거래품질 관리지표로 ‘위메프 팝’을 내놓았다. 이것은 아마존이 사용하는 ‘POP(Perfect Order Percentage)’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베조스 CEO는 매출 대신 배송기간과 고객만족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POP을 관리지표로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매출액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아마존처럼 위메프도 재구매율을 토대로 신개념 핵심지표를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세 대표는 베조스 CEO를 따라 경쟁에 나선 상태다. 나아가 세계적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러나 아직 소셜커머스 3사 중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한 기업도 결정되지 않았다. 누가 경쟁자들을 누르고 ‘제2의 제프 베조스’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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