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이 선진국시장에서 영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글로벌부문은 동남아 소매금융(리테일)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는데 선진국 자본시장부문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허 은행장은 현재 싱가포르와 뉴욕에 자본시장 데스크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본시장 데스크는 외환, 채권, 파생상품 등을 거래하며 수익을 내고 시장 변동상황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트레이딩 데스크'로도 불린다.
현재 KB국민은행은 런던지점에서 자본시장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는데 싱가포르와 뉴욕으로 외연을 넓혀 '24시간 트레이딩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싱가포르시장 진출은 가시화됐다. KB국민은행은 연말까지 지점을 설립해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서 5월 KB국민은행은 싱가포르통화청으로부터 '홀세일 뱅크 라이선스'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 인가를 통해 향후 지점 설립 때 자본시장 관련 업무, 기업 및 투자금융 업무, 증권업 등 현지통화 기반 리테일업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됐다.
뉴욕 자본시장 데스크는 아직 구상단계다.
KB국민은행은 12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자문업체와 함께 뉴욕 자본시장 데스크 구축과 관련한 법체계와 운용상품 범위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뉴욕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핵심지역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허 은행장은 최근까지 공들여온 동남아시장과 함께 선진 금융시장에서도 글로벌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 은행장은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을 비롯해 글로벌 및 자본시장부문을 그룹의 핵심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공략해오고 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의 해외 사업현황을 살펴보면 4개 나라(캄보디아, 중국, 미얀마, 인도네시아)에 법인 6곳을, 8개 나라(일본, 뉴질랜드, 미국, 베트남, 홍콩, 영국, 베트남, 인도)에 지점 8곳을, 1개 나라(미얀마)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법인 소속 영업점까지 모두 합하면 총 61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 각각 3곳, 12곳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KB국민은행은 3분기 해외법인에서 순이익 381억6900만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1분기(150억8500만 원), 2분기(335억500만 원)에 이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캄보디아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가 독보적 실적을 내며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분기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는 순이익 1449억300만 원을 내면서 대외여건 악화로 고군분투 하고 있는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의 마이너스 실적을 메꿨다.
KB국민은행은 10월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의 잔여지분 인수를 완료해 지분 100%를 확보하면서 KB의 핵심역량과 노하우 전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